Mlesna 리치 파이오니어

Mlesna – Rich Pioneer Tea Orange Pekoe No.1

스리랑카산 홍차 회사인 Mlesna는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받아 마셔본 바로는
신선하고 맛있는, 괜찮은 홍차더란 말씀.
이 홍차는 작년 식목일에 티파티 하면서 요원님께 받은 것인데
그 이후에 뜯어서 마시면서
너무 익숙해져버려서-_- 시음기를 쓰는 걸 깜빡 잊고 있었더란 것.
후… 마신 지 오래돼서 처음의 감흥이 생각이 잘 안 나는데
뭐랄까, 브렉퍼스트보단 애프터눈으로 잘 맞는 그런 중간 정도의 맛?
일단 OP급인지라 보통 5분 우리지만
오늘은 4분 30초를 우렸다.
내가 처음에 차를 우리는 유리포트는 길쭉해서
윗물과 아랫물이 분명 나뉠테고..
그걸 섞지 않고 따랐으니 첫 잔은 당연히 묽기 마련이다.
홍차 5g정도를 400ml의 물에 4분 40초 우렸다.
그리고 찻잔에 한 잔 따르고 나머지를 포트에 따르는데
그 따르는 동안에도 달라질테고
윗물 아랫물의 차이도 있었는지
첫 잔은 순하고 구수하기까지 했는데
포트에서 따른 두 번째 잔은 떫은 맛이 입안을 한번 훑고 지나간다.

첫 잔의 찻물은 밝은 호박색보다 좀더 갈색이 도는…
진한 꿀 색깔이랄까? 물엿 색깔이랄까 그런 담백한 색이 돈다.
투명하고 맛도 순할 것 같은.
떫은 맛도 적고 향은 좀 약하지만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무난한
애프터눈티 수준의 강도.
두 번째 잔은 첫 잔과 달리 떫은 맛이 강하지만
스트레이트로도 그럭저럭 마실 만 하다.
세 번째 잔에 우유를 부어보려다가
우유가 별로 없고 단맛도 더할 겸
연유를 탔다.-,.-
연유를 찻잔에 두 바퀴 빙글빙글 짜서 넣고 스푼으로 저어주니
잇힝, 분유 냄새 나는 밀크티가 되네.
밑으로 갈수록 단맛이 도는…조금은 유치하지만 즐거운 맛.
연유 찌꺼기 남은 데 남은 홍차를 붓자 진한 커피색이 돈다.
훔훔, 이것까지 마시니 점심 먹은게 다 소화된 듯이 허해진다.

어쨌거나 진하게 우리면 브렉퍼스트로도 괜찮지만
애프터눈티로 마시기 좋은 중간 정도의 맛이었음…
그런데 4분 30초는 약간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서
다시 5분 우리는 것도 시도해 볼 예정.

10월 20일
매일 오전에 스트레이트 한 포트, 오후엔 밀크티 한 포트
이렇게 800ml 정도를 마신다니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0-;
그래서 오늘은 그냥 오후에 350ml를 우렸음.
리치 파이오니어 3g 정도를 350ml에 5분 우렸다.
수색은 밝은 호박색이 난다.
고구마 샌드위치랑 80도쯤까지 약간 식은 홍차를 홀짝 마시니
앗! 이 맛은..! 입안에 도는 감미로운 자스민향!
이상하네… 이 스트레이너로 다른 걸 걸렀던 것도 아니고
티포트에 다른 걸 담았던 것도 아닌데
자스민향이 나다니!
다시 샌드위치를 한입 먹고 홍차를 마시니 역시나 꽃향이 진하게
입안 가득히 퍼진다…
이번 샌드위치는 버터를 바꿔봤는데 그 여파일까,
맛있는 홍차라서 적은 양을 우려도 맛이 좋은 걸까…
뭔진 몰라도 딱 내 입맛에 적당한 농도에 그윽한 향까지
너무 맛있게 우러나서 신났다.
하필 이런 날은 또 양이 적어서 아쉽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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