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히나마츠리 다도회
2009년 2월 27일
일본대사관에서 해마다 3월 3일 히나마츠리를 기념하여 전시회를 열었는데
27일 하루는 2층 실크갤러리에서 우라센케 서울출장소가 나와서 다도 시연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하루 2회, 회당 50명 선착순이라고 해서 오매불망 기다리다
오전에 프레지에 쿠킹 클래스 끝나자마자 안국역으로 달려갔답니다.
다도 시연을 위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요.
왼쪽에 보이는 도자기 물항아리는 ‘수지’예요.
다른 건 몰라도 이런 전용 탁자와 다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상자가 있다니 신기하네요.
말차 다완도 귀엽고 나쯔메는 진짜 칠기로 보이네요.
우레탄 도장이 아닌 칠기 나쯔메는 비싼데 확실히 달라 보여요.
다완에 차시와 다건, 차선이 다소곳하게 담겨 있어요.
다완에서 도구들을 꺼내 정렬하고 후쿠사로 차시를 닦고 나쯔메에서 말차를 덜어 다완에 담고
탕관에서 물을 떠서 차유를 내기까지 천천히 시연하셔요.
참관객이 50명이나 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타오신 말차를 받아 마시게 되었어요.
한국에선 맛 보기 힘든 예쁜 양갱까지!
푸른 잔디가 돋은 언덕에 벚꽃이 휘날리는 느낌의 예쁜 양갱이었어요.
말차 격불은 저도 곱게 내는 편이지만 역시 다도하시는 분들께서 내오신 거라 감촉이 다르던걸요.
히나마츠리를 홍보하는 전시회도 같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구경했는데
여아용 기모노라든가 귀여운 미니어쳐 인형 같은 게 전시돼 있어요.
여자 아이 인형.
만화에서나 보던 히나마츠리 인형들.
정말 섬세하고 고급스럽더라고요.
왕과 왕비, 신하들, 악공들의 표정도 섬세하고 옷의 퀄리티도 대단했고요.
전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답니다.
계절별 세시 풍속에 대한 설명과 관련된 물건 등이 전시돼 있어서 차 마시고 천천히 구경했지요.
이렇게 갔다오고 나서 또 기회가 되면 가고 싶었는데 이후엔 이런 행사가 없었는지
더는 검색되는 게 없더군요. 그러고 나서 지진…
매년 여름마다 일본에 센차, 말차 시켜 먹었는데 그것도 이제 안녕-_-
차문화대전에도 더는 일본차 부스가 안 나오고 끊기다시피 했지요.
다도인들이 내주신 말차를 마시기도 쉽지 않은데 일본산 양갱에 제대로 내온 말차까지 입호강하고
다도 시연도 잠깐 보고 히나마츠리 전시도 보고 무척 알찬 자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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