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Cafe DESAMIS 데자미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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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랑 강남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조용히 얘기를 나눌 곳으로 세떼비앙이 떠올랐어요.
그런데 주말에 그것도 번잡한 강남에서 앉아서 얘기할 자리가 있을 리가 없겠죠.
역시나 세떼비앙에 갔더니 바로 문 앞자리 말고는 흡연석 밖에 없더군요.
세떼비앙…. 예전에도 가봤지만 지금은 더욱 안 좋아진 점이 1층만 금연이고 나머진 다 흡연석이라는 점.
그 하얀 건물이 담배 냄새로 찌들텐데… 흡연자에게는 천국이겠지만
담배 냄새 맡으면 가뜩이나 옅은 차향을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어쨌든 바로 옆에 새로 연 찻집이 또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안내를 하더군요.
거기도 홍차를 판다 하니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갔지요.

 

1. 차맛은…

세떼비앙… 흡연석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차맛은 그나마 티포투보다 낫다는 점에서 외면할 수 없는 곳이죠.
무엇보다도 인퓨저를 퐁당 담궈서 내오는 것이 아니라 잎차를 내준다 이겁니다.
게다가 리필할 땐 온수를 부어오는 게 아니라 찻잎을 새로 갈아준다니 차값이 비싸긴 하지만 이거 하나는 큰 매력 아니겠어요?
2년 전에 갔을 땐 할센 앤 리온 홍차를 썼는데 지금은…모르겠군요.
가게 구조나 내오는 방식 모두 세떼비앙과 동일해서 깔끔하고 조용하게 차를 즐기기에는 나쁘진 않습니다.

 

2. 메뉴는…

홍차, 허브, 밀크티 및 아이스티, 와인, 케이크 등을 판매합니다.
그러고보니 케이크를 안 시켜봤는데 다음에 갈 땐 꼭 맛봐야 할 듯 하네요.

 

3. 가격은…

강남에 있다보니… 비쌉니다. 최소 6천 원 정도. 마음에 드는 걸 골라마시려면 7~8천 원은 생각하시길.
하지만 전에 갔던 르 살드 마티네보다 차 종류는 적어도 더 맛있고 싸다고 생각해서 메뉴도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다양하진 않으나 그럭저럭 무난한, 게다가 잎차 리필!
차는 350ml 정도 나오지만 새 잎차로 리필 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4. 분위기는…

세떼비앙이 유러피안 티하우스를 표방하면 이 데자미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다구는 모두 노리다케… 스트레이너까지 노리다케 금도금 스트레이너(세떼비앙은 도자기 스트레이너죠. 찻잔은 요시노예요.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비쌀 듯)를 사용해서 차 마실 때의 호사스러움을 더 높여주죠. 얇고 견고한 본차이나 찻잔에 입술을 대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면 그 충족감이란…
차가 정 맛 없으면 다구라도…-_-; 여긴 다구는 정말 마음에 들고 차맛도 썩 나쁘지 않아 그 점에서는 만족하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가게를 21일에 오픈했다더군요. 아직 페인트 냄새가 가시지 않았는데 문제는 새로 연 지 얼마 안 돼서 너무 썰렁하다는 점이랄까요?
벽은 허옇고 액자 하나 없고 어찌 보면 무척 삭막한…
다구는 앤틱으로 손색이 없는데 인테리어는 너무 젠 스타일입니다.
일부러 이렇게 꾸민 건지는 모르지만 앤틱 스타일 쿠션도 있고 벽도 좀 꾸미고 그랬음 좋았을 걸 너무 깔끔하다 못해 허전해서 약~간 아쉽더군요.
다구 좋고 청결하고 다 좋은데 이 뭔가 부족한 분위기는 얼른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
아, 여기는 지하만 금연석이고 나머진 다 흡연석입니다.
하얀 건물에 3/4이 흡연석이라…

 

5. 서비스는…

친절한 편입니다. 전 오렌지 페코를 시켰는데 포트 안에 웬 레몬이 들어있어서 여기선 오렌지 페코를 이렇게 해석하나 했더니 잘못 가져온 거라면서 바로 바꿔주더군요.
주문 잘못 받고도 뻔뻔했던 청담동 모 카페와는 천지차이입니다.
그 점에서는 마음에 들었는데 탁자에 슈가박스가 있으면 차 내올 때 스푼은 기본 아닌지.
다구만 좋으면 뭘 하나. 센스가 이리도 없으니…
스푼을 갖다달라고 했더니 또 친구건 말고 제 것만 가져오네요.
그리고 차 다시 가져온다며 포트랑 찻잔 가져갔다가 새로 가져올 때 스푼은 또 빼먹고.-_-;
서빙하시는 분이 새로 오셨으려니, 처음이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늘 세떼비앙에 올 때마다 부족했던 것이 바로 이 스푼인데 아직도 못 고쳤나?
그냥… 기분이 좋은 상태라 넘어갔습니다.-_-; 뭐 이 정도쯤이야…

 

6. 가는 길은…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나와 100여 미터를 쭉 오면 주공공이(ZOO002) 극장이 있습니다.
그 극장 오른쪽에 언덕길이 있는데 그 길로 50미터쯤 올라오면 하얀 3층짜리 건물이 보이죠.
그게 세떼비앙이고 세떼비앙 왼쪽 골목으로 약간 들어오면 바로 거기에 2층짜리 건물,
데자미가 있습니다. 외곽이 철제 재질이고 상당히 현대적이죠.

 

7. 미리 알아둘 점…

지하는 금연석이고 1, 2층은 흡연석입니다.
영업시간은 모르겠지만 강남이니까 11시까진 할 것 같고요.
아참, 차를 시키면 포트에 찻잎을 넣어주기만 해서 적당한 시간은 본인이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전 또 다 우려내오는 줄 알고 바로 따랐다가 덜 우러난 연한 차를 마셨거든요.

 

분위기 ★★★★

공기 ★★

화장실 ★★★★

서비스 ★★★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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