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 아몬드 쿠키

2월 25일

집에 있는 오래된 분설탕이랑 아몬드 등을 다 써없애려고
또 내맘대로 레시피를 바꿔서 만든 것인데…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 저것 역시
저번의 아몬드 로프처럼 실패한 것이다.ㅠ.ㅜ

내가 갖고있던 원래 오트밀 냉동쿠키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재료-
박력분 270g, 설탕 250g, 호두 60g, 버터 250g, 레몬 1/2개,
소금 5.4g, 베이킹파우더 4.5g, 달걀 1개,
계피가루 2g, 오트밀 200g

-만드는 법-
1. 설탕, 버터를 볼에 넣고 손으로 부드럽게 풀어준다.
적당히 풀리면 거품기로 힘있게 저어 크림 상태로 만든다.
2.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계피가루를 체에 한꺼번에 쳐서 ①에 넣어 섞는다.
레몬은 껍질은 긁고, 과육은 즙을 내서 넣는다.
3. 호두를 잘게 다져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야 고소한 맛이 산다.
호두와 오트밀을 ②에 넣어 섞는다.
4. 반죽이 다 되면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어 굳힌 후
반죽을 꺼내 반죽을 꾹꾹 눌러 공기를 빼준다.
오트밀의 부피 때문에 공기가 들어가므로  빼주어야 한다.
반죽은 김밥처럼 말아 기름종이에 싸서 냉동실에서 2시간 얼린다.
적당한 크기로 썬 후 해동시켜 오븐팬을 3장 깔고 180도에서 20~25분간 굽는다.

이랬어야 했는데…;;
다음과 같이 멋대로 변경해서 만들었고 결국은…거의 실패였다.

-재료-
중력분 270g, 분설탕 250g(가장 큰 패인)
마가린 100g(이즈음에 이마트에서 버터를 안 팔았다), 피넛버터 150g
달걀 1개, 레몬즙 1T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_-;) 아몬드가루 30g, 아몬드 슬라이스 30g
오트밀 200g, 소금 1/3T, 베이킹파우더 1/3T, 계피가루 2/3t

-멋대로 제법-
1. 마가린과 피넛버터를 실온에 녹여놨어야 했는데 계속 주걱으로 휘저어서…
녹인 다음 설탕을 넣어 크리밍….했어야 했는데
수분이 적은 분설탕이 와르르 들어간 것이 제일 큰 실패요인.
2. 허겁지겁 계란 푼 물을 넣었으나 돌이킬 수 없었고 레몬즙 1큰술도 넣었으나
크리밍 상태의 버터가 되긴 커녕 분설탕만 풀풀 날렸음.
3.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계피가루를 체쳐 둔 것을 ②에 넣었으나
여전히 가루는 날리고…
4. 다시 마가린 50여g을 꺼내서 설탕 2큰술 정도를 넣어 크리밍하고
계란 1개를 풀어서 넣은 후 ③에 넣어서 수분을 보충해봤다.
5. 오트밀, 아몬드가루,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고 섞는다.
6. 그래도 가루가 날리길래 일단 약간은 랩에 말아서 락앤락에 넣고
락앤락 하나에 가루만 가득 채워서 냉동실에 넣었다.

다음날

냉동쿠키라는게 한꺼번에 쿠키를 만들지 않고
냉동시켜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그런 쿠키인데…
칼로 썰면… 가루가 마구 부서져 내려서
기껏 사각으로 모양을 잡아서 얼렸으나 반 이상이 떨어져나갔다.
두 번은 그렇게 굽다가 포기.

다시 그 다음날

이번에는 칼로 썰어서 굽는 것을 포기하고
아예 동그란 쿠키틀에 가루를 넣고 손으로 모양을 잡아주는 방향으로 해봤다.
체온 때문에 버터가 살짝 녹으면서 모양이 잡히고
그렇게 구웠더니 저렇게 그럴싸한 모양으로 구워짐.
다만 힘조절이 어려워서 어떤 건 바삭하고 맛있고
어떤 건 눅눅하고 어떤 건 돌덩이 같고…들쑥날쑥하지만
나름대로 실패해서 나온 엄청난 양의 과자반죽 가루를
저 방법으로 구워서 다 마무리했다.-_-a

아참, 우리집 전기오븐은 온도조절이 참 애매해서…
140이라고 써있는 눈금에 맞춰서
첫판(판이라고 해봐야 은박지에 과자 20개 정도 올려서 굽는 것이다.
속이 너무 작아서 바트 같은 것은 당연히 안 들어가고
유산지도 없고 해서 은박지를 깔고 구워왔음)은 15분 구웠고
그 다음엔 10분씩 구웠는데 살짝 그슬리네…
* 티앙팡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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