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푸드스타일링 식공간 연출 전시회

2005년 3월 1일

Food & Culture Academy의 6기생들의 전시회가
2월 27일(일)부터 3월 1일(화)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점 10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렸다.
감기 끝무렵이라 아직 기침은 나지만 마지막날이라 놓칠 수 없어서 2시쯤 출발했다…
이번 전시회는 자연의 변화에 맞춘 12절기에 대한 주제로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 동양 3국의 절기에
대한 문화 습속도 비교하려고 했다고 한다.


에메랄드홀은 꽤 넓었지만 일부러 그런건지 어둡게 전시물에만 조명을 집중해놨다.
저 멋진 수묵화 같은 것이 뒤에 걸려있는 전시물은 전시장에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는데 중국, 일본, 한국의 2005년 새 아침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의 떡국과 전, 김치이다. 하얀 떡국에 표고만 달랑 있는게 정갈함을 표현한 것인지는
몰라도 내 눈에는 좀 허전해 보인다.^^;


새해 맨 처음 뜨는 보름달은 한국은 대보름, 일본은 소정월, 중국은 상원으로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왼쪽의 한국은 다구와 다식, 약과 같은 것이 있고
중간의 일본은 화과자와 찻잔, 오른쪽의 중국은 딤섬과 다구(아마도 얌차를 표현하려고 한 듯)로 1월 대보름을 표현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봄을 알린다는 삼짇날.
고전 풍경과 현대의 삼짇날을 재현했다고 한다.
현대는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이고
고전 풍경은 사진과 같이 장고와 술, 화전과 경단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모습이다.


사월초파일을 연의 자비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승려들이 거처하고 정선하는 선방이라는 공간에 연을 형상화한 테이블과
볶은 콩, 상추떡, 미나리 강회 등으로 그들의 생활을 나타냈다고 한다.
꽤 마음에 드는걸…하고 보는데 저 유리잔이 참 거슬리네. 뭘까..


창포에 머리 감는 5월 단오.
일본, 한국, 중국의 단오 중 위 사진은 한국의 단오.
그네 위에 다소곳이 놓인 꽃신이 너무 정겨워 보인다.


음력 6월 15일 유두절은 우리나라 고유의 절기로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액운을 막는 날이다.
왼쪽에 모형이긴 하지만 졸졸 흐르는 물이 운치를 더해주고
카레 구절판과 과일 꽃수단이 이름만 들으면 안 어울리지만
모양새와 그 해석이 둘 사이의 격차를 줄여주는 것 같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이다. 중국의 추석상인데 월병과 포춘쿠키가 눈에 띈다.
도향촌에서 사온 월병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그만…


음력 9월 9일 중양 국화예찬.
경치좋은 산과 들로 나가 아름다운 단풍과 만발한 국화꽃을 만끽한 조상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중양에 즐겼다는 국화전과 유자화채를 화사하게 담아냈다.


음력 10월 상달, 가화만사성.
상달은 추수가 끝난 후 풍성한 곡식으로 제를 지내는 절기 풍습.


동지날의 긴 밤을 메인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의 긴 동선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메인 테이블의 팥죽색 센터피스와 옥색의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꿔본 팥죽과 젤리 후식을 정찬처럼 세팅해놓으니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느낌도 든달까..

이날 카메라 건전지가 여분까지도 제대로 충전돼 있지 않아서
정신없이 찍어와서 다시 보면..좀 기억이 가물가물..
전시회는 제대로 잘 감상하고 찍어와야 하는데 말이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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