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홍차나라 MIZY 번개

2005년 3월 6일
명동 MIZY 센터에서 포틀럭 파티 비슷한 번개가 있었다.
열 서너분 정도 모였는데 규모도 적당하고 아주 재미있었다.
4시부터 9시반까지 차를 거의 퍼마시다시피 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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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좀 하고 찍을걸…
보통 음식점 가서 사진 찍으면 같이 먹는 친구한테 미안한 경험이 있어서
성급히 찍던 버릇이 있어서 대충 찍었더니 모양이 좀 그렇다.
어쨌거나… 예약이 안 돼서 방을 이동했는데 처음엔 이 큰 세미나실에서 했다.
각자 다과를 챙겨오고 마시고 싶은 차도 들고오면 누군가 우리는 방식.
정면에 보이는 차 꾸러미는 정승호님께서 가져오신 실버팁스,
가운데 락앤락에 들어있는 케이크는 김민진님께서
전날밤 모임을 위해 열심히 구우셨다는 레몬요구르트케이크.
말랑말랑 레몬향이 폴폴~ 아주 맛있었지.^^
임세원님께서 롯데 본점에서 사오셨다는 치즈케이크…
그외 각종 과자들.
난 마가레트를 사갔다. 미리 예고를 해놔서 다들 그걸 보고 날 알아봤다는..ㅋㅋ
티잔은 미지센터에 있는 머그컵을 사용했는데 난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세인트제임스 머그컵을 찜했당. 척 보기에도 가장 좋아보여서 골랐더니만
본차이나 머그컵…호호. 근데 세인트제임스 다 좋은데 단점은 홍찻물이 잘 든다는 점..

차는 저기 보이는 커다란 2리터 용량의 약탕기에 우렸는데
두꺼운 내열유리 재질인데다 용량도 커서 쉽게 식지는 않은듯 하다.
문제는 다 우린 다음에 담아둘 데가 없어서 초기엔 그걸 조절하기 어려워서
몇몇은 탕약을 마셔야 했다는 점이지만.
아마… 처음 시작한 홍차는 임세원님의 웨지우드…피크닉이었던가?
하여튼 웨지우드 와일드스트로베리 캐디에 담겨있던 거였다.
그 다음엔 정승호님의 실버팁스를 맛보고…
두세 종류 더 마신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임세원님이 팽주를 하시느라 많이 수고한 기억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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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날 모임의 목적 중 하나는 최진호님께서 베날리시아에서 주문하신
홍차를 분양받기도 하고 마셔보기도 한다는 것이었는데
최진호님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오시는가보다 하다가 저녁때 오셨다.
이때 우리는 홀쪽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춥긴 했지만 자리가 좁아져서
오붓하게 집중적으로(?) 얘기하고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사진은 최진호님께서 가져오신 빵들.
슬쩍 보니 김영모 제과점 빵이었다. 그렇잖아도 요리 사이트에서
유명한 레시피는 김영모 선생님 거라서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맛있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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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는 베날리시아 사이트에서 주문하셨다는 차 중
3봉을 가져와서 다 퍼주셨는데
각자 8~10여 g씩 가져올 수 있어서 충분히 시음할 수 있었다.
우바 하이랜즈 BOP,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아삼 Hazelbank FTGFOP1
아삼이 젤 나았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좀 아니었다…

자리 옮긴 다음엔 BOH랑 위타드 랍상소총 등을 마셨고
아무래도 머그컵에 마시는데다 추워서 빨리 마시는 것도 있는지
금방금방 마시고 또 우리고 마시고… 취해버렸다.-_-;;;

집에 오는 동안 어찌나 울렁거리던지.
나중엔 조절한다고 반 잔씩 마시고 했는데도 울렁울렁. 크~
차 모임 갈 때 특히 라이트 유저가 조심할 점은 바로
카페인에 취하는 거다. 의외로 술과 달라서 간과하면서도 속이 부대껴서
조심해야 할 점이다.^^a
나도 맨처음 차 모임 갔다가 지하철 바닥이 흔들려보인 적도 있는데
정말 따라주는대로 덥석덥석 마시면 절대 안 됨.
찻잔 잘 예열하고 보온해가면서 마시는게 좋다.
차가 자꾸 식으면 무의식 중에 들이키게 되니까.
또 속이 비지 않게 다과도 꼭꼭 챙기구.
그래도 찻집이 아니라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우리고
그 모습을 보고 참고도 하고… 너무 뜻깊고 재미있는 자리였다.

이날 분양받은 홍차들은…
Harrods no.34 Empire Blend, Harrods Assam Harmutty SFTGFOP1 Autumnal(박자연님)
Wedgwood Pure Darjeeling(현진희님)
Assam Hazelbank FTGFOP1, Ceylon BOP Uva Highlands,
English Breakfast(blend of fine Darjeeling, Assam and Ceylon)-최진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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