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타드 랍상소총

Whittard of Chelsea – Lapsang Souchong

3월 16일

저번 6일 미지 번개 때 막판이 되니 우릴 홍차가 없어서
그날 혹시나 마실 일이 있지 않을까 홍차사랑님께서 주신
랍상소총을 가져갔다 개봉했었다.
그때 대개 드셔보신 적이 없다고들 하셔서 걱정돼서 연하게 우렸는데
다행히 반응이 나쁘지 않고 많이 분양받아 가시기도 했지.
이때 아마…1.5L 정도에 10g 정도를 4분 우렸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혼자 다시 즐겨본다.
흠…난 5g을 450ml에 4분 30초 우렸다.
날씨도 꾸릿하고…5분 우리려다가 혹시나 해서리…
경험상 흐리고 습도가 높은 날은 평소보다 좀 더 진하게 우러난다.

매콤한 듯한 청량감에 내가 좋아하는 정로환 향도 살짝 나는 것이…
아침에 마시기에도 좋다. 특히 날씨가 흐린 날에는.
가라앉은 기분을 들뜨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라앉은 기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달까.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마시면 그윽함과 낙엽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질 것 같다.
예전에 호라 MD분께 듣기론… 남자분들이 숙취용으로도 많이 찾으신다고 한다.

내 홈에 오시던 심미정님께 포트넘 랍상소총 250g 짜리 반 이상 남은 것을 받았었는데
포트넘은 마시면 입안에 진한 나무향과 청량감이 돌았는데
위타드는 내가 연하게 우린 건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크게 진한 그런 건 별로 안 느껴지고 마시기 딱 좋다.
설탕을 넣어봤는데 한 스푼만 넣어도 달달한 맛이 확 살아난다.
두 스푼까지 넣으니 랍상 특유의 훈연향이나 그런 게 많이 가라앉고
어린 시절에 먹고 놀던 뽑기 냄새가 슬쩍 난다.
마지막 네 번째 잔에는 우유를 부어봤다.
고소~한 밀크티는 아니지만 훈연향이 나는 약간은 고소하면서 그윽한 맛이 나는 밀크티…가 된다.
찻잎이 커서 그런지 밑바닥에 부스러기가 별로 없고 너무 진해지지도 않고 마시기도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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