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우드 퀸앤

Wedgwood Queen Anne

2002년인가 코엑스에서 앤틱페어를 같이 보러갔던
티테이블 keemun님이 포트넘 퀸앤을 분양해줘서 그때 맛보고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홍차사랑님께서 웨지우드 퀸앤을 사셨다길래
궁금해했더니 이번에 보내주셨다.^^

찻잎은 OP급이고 4g 정도를 400ml에 4분 30초 우렸다.
저번에 프랑스의 아침을 너무 진하게 우렸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딱 적당히 우러나길 바랬다.
시간이 다 되어 찻물을 따르고 포트를 식혔다 닦으려고 뚜껑을 열었더니
확 끼쳐오르는 냄새에 매케한 매운 냄새가 섞여있었다.
가끔 차 중에서 다 우리고 난 찻잎에서 찻물과 비슷한 향이 나지않고
뭔가 매케한 냄새가 날 때도 있었는데 그런 차들은 차맛이 없는 경우도 많았으므로
약간 걱정됐다.

찻물 향을 맡으니 은은하게… 늙은 호박 냄새가 난다.
호박을 찌면 나는 약간 단듯하면서도 구수한 그 느낌.
맛을 보니 맛에서도 느껴지네. 예전에도 어느 아삼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아삼이 들어간 건 바로 알겠고….
훈연향도 약하게 풍기는게 중국계 홍차가 들어갔다는 것도 알겠다.
뒷맛이 달큰하면서도 약간 시원한 청량감이 든다. 오호
설탕을 한 스푼 넣어봤더니 아주 약하게 난향이 느껴진다.
그럼…. 기문? 운남은 아닌 것 같다. 운남의 훈연향과는 뭔가 다르긴 다르다.
설탕을 두 스푼째 넣고 마시니 어렸을 때 먹었던 뽑기의 그 달달한 향이 느껴진다.
후훗, 가끔식 설탕 넣었을 때 이 뽑기 느낌이 나는 약간은 고소한 듯한
느낌이 드는 홍차들이 좋던데…
우유가 다 떨어져서 우유는 못넣어봤지만 지금까지의 맛으로 미루어볼 때
우유를 넣어도 맛있으리라.

블렌딩 정보를 보면 스리랑카, 인도, 중국이라는데
스리랑카는… 뭐에서 느낄 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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