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en 어린왕자 찻잔과 빵 접시
원래 지앙(Gien)이라는 브랜드는 모르고 있었는데
어쩌다 경매에서 소가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으로 피 튀기는 접전 끝에
찻잔 2인조를 낙찰받으면서 알게 되었다.
지앙은 프랑스 최고급 명품 파이앙스 도자기로 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 임을 보증해주는
꼴베르위원회(Comite Colbert)에 소속되어 있다.
도자기 중 어린왕자(Le Petit Prince) 디자인은 지앙에만 있는데
그 이유는 쎙떽쥐베리 가문으로부터 독점사용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웹 서핑을 하며 사진이나 정보를 찾아보고 내린 결론.
명품이라는데 이렇게 위화감 덜 느껴지고 사랑스러운 도자기는 본 적이 없다…
찻잔 하나는 돌려놔서 그렇지 같은 디자인의 찻잔이다.
앞면, 뒷면 그림이 다르다.
접시 2개는 판매자를 졸라서 따로 구입한 것인데
16.5cm 빵&버터 접시이다. 3개 시리즈 중 2개를 저렴하게 구입했다.
접시를 받쳐놓은 투명 이젤은 접시 샀다고 주신 서비스.
집에 있는 건 짙은 색 원목 이젤이라서 투명한 게 갖고 싶었는데
남대문 가기도 귀찮던 참에 잘 됐다.
접시의 그림들은 어린왕자 삽화를 전사지로 붙인 것인데
각 그림이 어디 나오는 건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_-
덕분에 오랜만에 책을 다시 뒤져봤다.
근데 읽다보니… 감동이다..T^T
“나는 해 질 무렵이 제일 좋아. 아저씨, 우리,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가요…”
“기다려야지…”
“기다리다니, 무얼?”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야.”
…………..
왕자님이 살고 있는 그 조그마한 별에서는
앉고 있는 의자의 방향을 아주 조금만 돌려 놓으면 되었지요.
그래서 왕자님은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해 지는 광경을 바라볼 수가 있었지요.
찻잔 받침의 들판 그림이랑 찻잔 아래쪽의 왕자님이 앉아있는 모습이
절묘하게 어울려서 따로 봐도 이쁘지만 올려놓고 봐도 그림이 된다.
찻잔 뒷면 그림이다.
“넌 누구니? 아주 예쁜 모습을 하고 있구나.”
왕자님이 말했습니다.
“난 여우란다.”
여우가 말했습니다.
“나랑 함께 놀지 않을래? 나는 매우 슬프단다.”
왕자님은 여우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랑 놀 수가 없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았으니까.”
찻잔 아래의 로고는 단순하게 글자만 박혀 있다.
하지만 찻잔 받침접시 뒤의 로고는 그 자체로도 예술이다.
Le petit prince sur I’astéroïde B612.
B612 소혹성 위의 어린왕자.
Et, couché dans I’herbe, il pleura.
왕자님은 풀밭에 엎드려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제일 유명하고 이쁜 장면이 아닐까 싶은 쁘띠프랭스 로고.
받침접시와 찻잔을 나란히 볼 수 있게도 찍어봤다.
용량은 200ml는 넘는 것 같고 동글동글 매끈한 감촉이 마음에 드는데다
용량이 크다보니 나같음 호박죽 먹을 때에도 좋을 것 같다.
점보잔도 갖추면 금상첨화겠으나… 디저트 접시도 탐나고…
밀크저그도…흑흑
티포트도 실제 보고 왔는데 안에 거름망이 있는 건 좀 걸리지만
그래도 거름망볼이거나 촘촘한 거름망이 아니라서
찻물 담아두는 포트로는 괜찮을 것 같아보였고
용량도 크고 둥근 모양인데다 입구가 넓어서 관리하기도 편해보였다.
좀더 일찍 알게 되었다면 좋았을 걸…
정말 잔잔하니 예쁘당. 아까워서 못쓸것 같앙! 풀셋으로 직접 보면 쓰러질것 같어.. =_-;
ㅎㅎ 무척 사랑스럽긴 해… 그래도 난 품고있지 않고 쓴다는 주의라서 애용하고 있지! 나도 풀셋은 안 보러 갈란다.-_- 보면 위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