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 롤케이크
3월 16일
예전에 대학생 때 제과 요리책 하나 사서
이것저것 독파하는 재미로 하나씩 만들어봤는데
안 만들어본 것 중 하나가 바로 롤케이크.
사각팬이 없단 핑계로 안 만들긴 했는데
매번 쿠키를 구울 때마다 타는 것도 지겹고 해서
내 고기굽는 전기오븐에 들어갈 만한 사각팬(23*23cm)을 사오니
롤케이크를 굽고 싶어졌다.
그나마 집에 늘 갖춰져 있는 것 계란.
무염버터를 사다놓긴 했지만…남아있는 마가린으로 대체하고… 만들어볼까?
그런데 잼이 없다…! OTL
다시 빈곤모드. 유자차 만드는 유자청으로 해야겠당.
집에 있는 재료들을 기준으로 하여….
중력분 90g, 설탕 90g
달걀 3개, 마가린 1큰술
잼…이 없어서 유자청 10큰술쯤..-_-;
-밑준비-
1. 밀가루를 체쳐 놓는다.
2. 기름 종이를 사각팬 크기에 맞게(상자 만들듯이) 잘라 깔아놓는다.
3. 오븐은 190~200도로 예열시킨다.(난 패스..)
-만드는 법-
시트는 기본적으로 스폰지 케이크 시트 만드는 법과 동일하다.
1.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놓고 한쪽 볼에 노른자를 넣고 거품기로 잘 푼 후
설탕 60g 정도를 조금씩 나눠넣으며 연한 미색이 될 때까지 거품을 낸다.
2. 다른 쪽 볼에는 흰자를 넣고 남은 설탕 30g 정도를 조금씩 나눠넣으며
거품을 낸다. 거품기로 거품을 떠올려 봐서 거품이 뾰족하게 뿔이 서면 거품내기 끝.
그런데…아무리 해도..(노른자를 섞던 거품기로 그냥 해서 그런지 온도가 안 맞는지)
뿔이 안 선다.-_-;;;
그래서 그냥 일단 멈추고…
3. 흰자 거품에 노른자 거품낸 것을 섞는다. 흰자 거품이 사라지지 않게
재빨리 섞을 것.
난 이 혼합물을 또 거품냈다. 왜냐하면…노른자도 미색이 날 때까지 거품을 안 낸데다
흰자도 뿔이 안 서서… 분명 거품낸 게 모자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따로 거품내다가 섞어서 거품을 내니 거품이 점점 부풀면서
이제야 연한 미색이 나온다.
4. 체에 내려둔 밀가루를 2~3회에 걸쳐 나눠 뿌리듯이 섞는다.
작은 체에 밀가루를 담아 체에 치면서 섞는게 좋다.
5. 달걀 거품을 내는 사이에 중탕해서 녹여둔 마가린(버터)…을
반죽에 직접 붓지 말고 주걱에 대고 흘려넣듯이 섞는다.
6. 사각팬에 반죽을 붓고 팬을 바닥에 대고 탁탁 쳐서 공기를 뺀 후
윗면을 편평하게 다듬어서 오븐에 15분 정도 굽는다.
난 이때 아마..160도에서 20분 구운 것 같다.
7. 꼬치로 찔러 보아 아무것도 묻어나지 않으면 완성이다.
오븐에서 꺼내어 식힌 후 기름종이를 떼어낸다.
8. 도마 위에 젖은 면보를 깔고 케이크를 놓은 후 잼(유자청-_-;)을 바른 후
3~4cm 간격으로 얕게 칼금을 넣어야 둥글게 잘 말리고 부서지지 않는다.
이건 기본 롤 케이크 만드는 법이고
잼 바를 때 건포도를 뿌리던지
다 만든 후 겉에 생크림을 바르던지 뭘 뿌리던지 바리에이션은 맘대로 할 수 있다.
유자청을 듬~뿍 발라서 그런지 엄청 단데다가
유자껍질 특유의 쓴맛도 있어서 달콤하면서도 신맛이…특이하구나….
하루 지나서 먹으니 그새 유자청이 시럽처럼 시트에 스며들어서
아주 촉촉하고 맛있어졌다.
시트 자체는 폭신폭신 촉촉하게 잘 구워진 것 같고
공기구멍도 일정한 것 같고…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데, 글쎄…
칼금을 멋대로 그은데다 마는 게 서툴러서 결국 부서졌지만
생각날 때 꺼내서 한쪽씩 썰어먹는 재미가 그만이고나.
유자청을 넣어 만들어서 그런지
베르가못향이 첨가된 아쉬비즈 얼그레이와도 잘 어울린다.
* 티앙팡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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