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야에서의 멋진 정모

오늘은 대학로 차야의 2차 정모였다.
정말 차에 취하도록(!) 많은 차를 마셔보고,
다양한 티푸드도 맛볼 수 있고, 정겹고 사치스럽고 행복한 티타임이었다.

 

작년 겨울에 한 정모 이후, 2번째 정모라고 기념하는 뜻에서
초를 2개 꽂고 치른 축하 의식! 축하 노래도 부르고
폭죽도 터뜨리고 박수도 치고…훗, 재미있었다.

 


웨지우드 찻잔에 담긴 임프라 캔디 민트 아이스티.
묵직하고 큼직한게 중후한 맛이 느껴진다. 무늬도 사치스럽게 보이구..

 

노리다케 그린플라워 찻잔

 

내가 차야 갈 때마다 늘 마시는 찻잔.
주인 언니가 그걸 기억하고 이 찻잔을 내주면 더 기쁘다.^^
노리다케 찻잔인데 잔 안쪽에 하얀 꽃무늬가 엠보싱 처리되어 있고
홍차를 따르면 살짝 떠올라 보여서 참 이쁘다.
가볍고 얇고 보온성이 뛰어난 본차이나로 된 노리다케 찻잔은
딱 홍차를 위한 잔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차야 정모라고 예쁘고도 비싼 도일리도 깔아주고(평소처럼 티매트 깔아줘도 괜찮은데)
설탕통에까지 예쁜 캐디 스푼을 넣어주고.. 멋진 세팅으로 날 감동시킨 티파티였다.

 

차야 말차 케이크

차야 언니가 전날 우리들 온다고 구워둔 케이크와
지현씨가 녹차와 함께 휘핑한 녹차 생크림.
정말 감동의 도가니 아니겠는가.
쌉싸름한 맛이 도는 녹차 생크림은 생크림 특유의 느끼함을 가려주고
건강까지 생각한 크림이 아닐 수 없다.
배가 불러서 반쪽도 못 먹는 게 천추의 한…ㅠ.ㅠ

 


케이크와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다보니 2주년 기념케이크 한쪽과 녹차 케이크가 좀 남아서
아까운 마음에 연주 언니랑 잘라서 새로 세팅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그 작품을 찍는다며 사진도 여러 컷 찍고
그 중에 잘된 걸 고를 땐 기분이 좋다.. 접사를 찍을땐 숨을 멈추고  찰칵!

 

일제 티캐디 스푼

아웃포커싱이 잘 되었을까?
차야에 가서 처음 본 티캐디 스푼!
흠..굳이 저걸 꺼내놓고 쓰기엔 아까운 것 같은데…없어지면 어쩌려구.^^;
일본 책에서나 보던 저런 캐디 스푼을 실제 만져보니 감개무량이다.

 

유리 티포트에 티앙팡 우리는 모습

2번째 마시게 되는 티앙팡.
이쁘긴 한데…솔직히 말하면..맛은 없다.-_-
아무 맛이 안 나는 게 아니라…화차 치고는 의외로 맛이 강한데
난 중국차는 그다지 안 맞는지도…?

 

20020810_08_chaya
조명도 어둡고 물이 적어서 꽃도 제대로 안피고
뜨거워서 김 나오고.. 사진찍기 참 불리했는데 그나마 건진 사진이당.
전에 처음에 마시던 날 카메라가 있었음 좋았을걸..ㅠ.ㅠ
뭐, 지금이라도 이렇게 찍어서 갖게 된 것은 기쁘고나..

 


마지막에 우리를 또 감동시킨 대역작, 단호박 파운드케이크!
난 파운드 케이크 먹을 위는 따로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먹었당.
적당히 달고 담백하면서 맛있어서 식사를 겸한 티푸드로 제격이 아닐런지.

샌드위치를 못찍어서 아쉬운데… 정말 즐거운 정모였다.
이런 정모를..앞으로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난 이날을 위해 스케쥴을 비워놨기 때문에 저녁까지 놀다올 수 있었는데
끝까지 남는 멤버들은 계속 테이블을 줄여서 붙이고 앉아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끝나고 나서 저녁도 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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