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와 화과자들

마지막날 츠루야에서 사온 화과자들을 아껴놓고 있다가
하나둘씩 꺼내서 먹는 건 좋은데 개중에는 깜빡하고
유통기한을 넘긴 것도 있었지.
먹어보니 이상은 없어서 그냥 먹었지만…
언제나 내리는 결론, 욕심내서 잔뜩 쟁여놓지 말고 얼른얼른 제때 먹자.ㅎㅎ
난 워낙 다과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 다식도 관심이 많지만… 이건 사먹으려고 맘먹어도
떡이나 다식 종류나 있지 다양하게 구하기 어렵고
마침 난 말차만 마시니까 이에 어울리는 화과자에 관심이 더 가게 되었던 것 뿐이다.
화과자도 우리의 다식처럼 만드는 기법 등에 따라 분류되는
이름이 다양하다.
그런 것들을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6월 24일에 먹은 건데 아마 이날 이걸 다 먹었던 거 같다.
달지 않은 팥소로만 만든 김밥처럼 생긴 화과자.
생과자는 생과자인 거 같은데 뭐라 불러야 할지.


6월 26일 티타임.
나마가시(生菓子) 중에서 야키모노(燒き物)인데
밀가루, 계란 반죽을 철판에 구워 팥소를 채우는 도라야키다.
상품명은 ‘츠바라’였는데… 생과자인줄 모르고 깜빡하다가 유통기한을 넘겨버린-_-;


이것도 달지 않다.;;
국내에서 파는 화과자는 달아서 싫다-라는 사람은
일본 화과자를 먹으면 만족할 듯 싶다.
팥소는 달지 않고 빵 부분은 쫀득쫀득. 흠~


이틀에 걸쳐서 다 먹어치움. 쩝…
다음에 또 화과자를 사올 일이 있다면
물론 구해먹기 힘든 거라고 생과자도 사오겠지만
전병 같이 좀 마른 과자를 사와야겠당.


블루베리 모찌 남겨놨던 거랑 小倉(코쿠라라고 읽는 줄 알았는데
오구라앙이 들어가는 오구라라고 알려주심.)
개인적으론 달디단 블루베리 모찌를 선호함.
이 모찌는 블루베리맛이 나는 떡인데
겉에 버무려놓은 연보랏빛 가루는 설탕가루인 듯 하다.
여튼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니 습기가 차서 색이 저렇지만
아주 달고 쫄깃하니 내가 좋아하는 블루베리맛이라 좋아하지.
더불어 작년에 사왔던 유우모찌도 맛있었다.


오구라는 생과자 중 나가시모노(流し物)인 킨쿄쿠(銀玉)에 분류된다.
킨쿄쿠는 한천에 설탕과 물엿을 넣어 틀에 부어 굳힌 것인데
말캉하고 투명한 한천에 여러 가지 기교를 부려
그림처럼 만든 킨쿄쿠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5월 초에서 8월 말까지 파는 기간한정 상품이라길래
맛만 보려고 하나만 샀는데(세금 포함 210엔-_-)
한천 부분이 아드득 몰캉 씹히는데 별로 달지 않다.
그 느낌이 시원해서 여름에 어울리는지 모르지만
속에 있는 팥도 달지 않고… 흠…
이게 여름의 느낌인건가.. 모르겠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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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눈팅만 하다가.. 댓글:

    오구라라고 읽습니다. 팥 알갱이가 통채로 들어있는 앙금을 오구라앙이라고 하는데 보통 줄여서 오구라라고 표기한답니다. 홈페이지는 언제나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2. 티앙팡 댓글:

    오오.. 새로운 정보! 고마워요. 글 수정할게요. 화과자는 참 관심의 대상이긴 한데 상품명 읽는 게 제일 어려워요.-_-
    여튼 홈페이지 언제나 재미있게 보고 계시다니 기쁘면서도… 글도 자주 남겨주세용.>.<

  3. 하나 더.. 댓글:

    통팥으로 만든 대부분의 음식을 오구라라고 하는데 에도 시대 후네바시야라는 와가시 가게에서 만든 오구라앙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오구라앙은 코시앙(백앙금이라고 하나요? 곱게 체에 내린 앙금)에다 꿀에 절인 통팥을 섞은 것이었는데 꽤나 인기가 좋았다네요.
    오구라앙이라는 이름은 쿄토의 오구라산(小倉山)에서 유래했는데 그렇다고 여기 특산물이 팥이었냐, 그건 아니었답니다.
    코시앙에 통팥이 들어있는 모양새가 사슴 등의 하얀 반점을 떠올리게 해서 [사슴의 하얀 반점이랑 닮았다->사슴이라고 하면 단풍->단풍이라면 쿄토의 오구라산(여기가 이해가 안되요. 왜 사슴이면 단풍인지 화투짝도 아니고-_-;;)]이라는 연상작용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다른 문헌에서는 쿄토 오구라 산에 사슴이 산다해서 붙여졌다고도 해요.
    저도 왜 팥(일본어로 小豆라고 쓰고 아즈키라고 읽습니다)이 들어간 양갱이나 과자에 오구라라고 쓰는 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까 이런 유래였답니다. 티앙팡님 덕에 저도 알게된 거라서 여기다도 적습니다.^^ 눈팅만 몇 년째 하다가 이틀동안 많이 썼네요.. 에구 쑥스러워랑..

  4. 티앙팡 댓글:

    재미있는 유래네요. 사슴과 단풍이라… 정말 왜 그런 걸까요..흠… 저도 덕분에 새로운 거 배웠는데요. 아이 좋아~^^
    눈팅만 몇 년째라니, 이제 수면 위로 떠오르셔도 되지 않으실까요…! 일단 제 홈은 My Blog 메뉴 빼고는 rss를 지원하지 않아서 최근 덧글을 알 수 없어요. 페이지 목록 넘어가면 잘 못 보게 된답니다. 그리고 댓글로 달자니 공간도 작잖아용.
    그러니 새글로 뭔가 쓰고 싶으시면 수다방이나 차 이야기 게시판에 길게길게 매일 도배하셔도 되니까 거기 남겨주시면 글 쓰기도 편하고 그럴 거예요.
    여튼 많이 배웠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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