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 쿠키

8월 12일

매번 마시는 차가 뭔지 어떻게 우렸는지
꼭 사진으로 찍고 기록을 남길 필요는 없지만
언제 어떻게 마셨는지 간단히 남겨놓으면
당시의 사진이라든가 다른 정황과 연관지어서
조금이라도 더 기억에 남길 수 있을 거 같아서
적어놓곤 하는데 이건… 안 적어놨다.-_-
뭔가 밀크티랑 잘 어울리는 홍차였던 건 분명한데..흠..


유기농 통밀가루 사둔 게 많아서
오트밀 쿠키 레시피에서 밀가루 일부를 통밀가루로 바꾸고
베이킹파우더도 빼고 만들었더니
식감이 딱딱해지긴 했지만
훨씬 더 유기농스러운(?) 느낌의 쿠키가 되었다.
혹자는 베이킹은 과학이다, 양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하지만
제노와즈처럼 밀가루, 설탕, 계란의 양이나 머랭을 낸 정도 등이
과학적으로 어우러져 정확히 부풀어져야 하는 그런 게 아니라
집에서 먹으려고 만드는 것은
대충 어느 비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가감하곤 한다.
또 요리책을 쓴 저자의 환경과 재료가 나랑 일치하지 않는데
딱 맞아떨어질 수가 없지…
그리고 내가 산 요리책 중 하나는 양이 잘 안 맞는다.-_-
예를 들어 과자 몇 개 분량이라든가 케이크 몇 cm 1판 분량이라든가
하는 게 만들어놓고 보면 엄청나게 많아서
그 책을 보고 쿠키를 구울 땐 대충 밀가루 100g 안팎이면
컨벡스오븐으로 한 번 굽겠구나 하고 양을 따로 조절해야 한다.


어쨌거나 박력분 80g, 유기농 통밀가루 70g, 설탕 120g, 가염버터 100g…
제과의 기본은 무염버터 그리고 소금이 있으면 소금을 따로 넣는 것이지만
그냥 구하기 편한 가염버터로 해도 대충 맞는다.
계란 1개, 오트밀 80g, 슬라이스 아몬드 40g, 시나몬 가루 2/3티스푼
실온의 버터 크리밍하고 가루 종류 넣고 오트밀과 아몬드 넣고
냉동 30분 후 꺼내서 눌러주고 다시 냉동 2시간 후 굽기.
돌덩이처럼 단단한 건 아니고 아작아작 좀 단단한 감의 쿠키가 된다.
더 아사삭거리게 하고 싶으면 쇼트닝을 넣으면 되지만
집에서 먹는 건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고…
살짝 풍기는 계피향과 견과류의 고소함
그리고 진한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만든 밀크티를 곁들여 즐겼다.
추울 때 하면 더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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