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장미홍차

1월 8일

회사에 있는 프로그래머 남자분이
은근히 차를 즐겨서 늘 자스민을 달고 사는데
오늘 차를 마시려고 휴게실에서 물을 받는데
빨간 통을 보여주면서 이게 무슨 차인지 알아봐달라고,
너무 써서 못마시겠다며 다른 직원들 다 마시라고
휴게실에 놓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찻잎이 검고 OP급이며 장미향이 확 풍겨온다.
“이거 장미향 홍차 같은데요?”
맛없다고 안마신다면서 맘껏 마셔도 된다면서 놓고 나간다.
오호, 정말 내가 다 마셔도 돼?

꽤 큰 잎이라서 5분 30초쯤 우려볼까 하다가
맛이 진해지는 것보다는 향만 진한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5분 우리기로 했다.
그리고 중국홍차는 꼭 내가 우리는 기준대로 우려야 맛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 우릴 수도 있으니까…
마침 보이차를 마시려고 사무실에 차호를 갖다놓긴 했는데
이렇게 장미향이 강한걸 거기에 우리면 안되겠지..

다 우리고 나서 마시는 순간
헉!하고 놀란 것이…
홍차인데도 맛이 떫거나 쓴맛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확 풍겨오는 강렬한 장미향…
꼭 인삼오룡차를 마셨을 때처럼 입안 가득하게 퍼지는
달콤한 맛..
문제는 내가 장미향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점이고
(싸구려 향수의 장미향은 정말 싫다)
인삼오룡차도 맘에 들었던 차는 아니라는 점.-_-a

뭐, 한잔만 마실땐 기분전환으로 그만이긴 하다만
두잔째는 약간 고역이다.-_-
우유를 부어서 마셔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나야 뭐…홍차에 우유 부어마시는게 마무리니까..
하여튼 장미향 홍차라니..참 독특한데
거기에 맛도 달큼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인삼오룡차도 제다방법 때문에 단맛이 나오는 것이라 들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만들면 이런 단맛이 나오는건지.
차통 밑을 보면 특급 홍차, 2002년 10월 15일 생산이라고 되어있는데
과연 믿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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