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ge Freres 에로스

어제 친구랑 이대 앞에서 만났다.
이대에 간 김에 티앙팡에서 차를 함께 마시고 싶어서 갔는데
가게 안에 있는 진열대에서 마리아쥬 홍차를 팔고 있는걸 보고 흥분,
친구한테 차를 사기로 하고선-_- 친구가 내게 하고
난 차를 샀다…쿨럭

마리아쥬에서 유명한 마르코폴로는 매번 금방 팔린다고 하는군.
뭐, 전에 조선호텔에서 맛봤을 때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것도 아니니까
달콤한 향이 난다는 에로스가 어떨런지.
아아… 한동안 차가 거의 다 떨어졌지만 이제 넘치잖아~>.<
그래도 이 유혹은 감당하기 어려워서…사고 말았당.

오늘 에로스를 마신다는 생각에 어찌나 흥분되던지.^^*
하이비스커스 허브가 들어서 새콤한 향이 난다던데…
모브라고 하는 파란색 꽃잎도 들어있다. 콘플라워랑 비슷하게 생긴..
뚜껑은 내 마음에 안들지만(디자인은 이쁘지만 밀폐성에서는 별로)
안에 캔처럼 딸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일단 유통에 있어서는 신경을 썼다고 볼 수 있다.
캔을 따니 달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데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 달콤한 유혹에…아흐흐

6g 정도를 500ml에 5분 우리기로 했다.
샌드위치 자르고 세팅하다가 물이 너무 끓어버린게 단점이지만.
다 우러난 찻물을 보니 황갈색이 돌면서 향긋하고 달큼한 내음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가향차의 유형은 바로 달콤함! 훗~
언뜻 찻잎이 푹 찌는듯이 올라오는 증기에서 중국차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운남같은게 블랜딩된 것일까? 흠…
모브의 보라색 꽃잎은 물이 다 빠져서(허브 라벤다처럼) 하얗게 되어 있었고
찻잎은 OP급으로 다 우러나 푹 퍼져 있다.

일단 찻물 향이나 색은 만족스러운데 맛은 어떨까나.
시럽을 준비하고 한모금 맛본다.
전혀 떫거나 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달큼한게 딱 내 취향이구먼.
요즘은 오전에 마시는 차가 아니면 최대한 엷게 우려낸다는 주의라서
500ml에 6g 정도를 우린건데 너무 싱겁거나 진하지 않고
딱 맞게 우려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맛도 상당히 달큼함이 느껴지는데
시럽을 넣으니 레피시에 넵튠에 이어 달콤한 홍차 음료같은 맛이 나는군.
이 정도면 홍차를 처음 마시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마실 수 있을 듯.
약간 잭슨스 썸머티같으면서도 좀 더 향이 연하다.
넵튠은 벌꿀 냄새가 폴폴 났고 에로스는 약간 새큼한 면이 있달까.
흠..100g이나 되니 앞으로 혼자서만 마신다면-_- 2달 정도 마실 수 있겠다만
매일 마시기는 어렵고 헤롯 브렉퍼스트도 아직 안뜯었으니….
오후에 마시는 차로 애용해줘야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