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서울국제식품전시회

2004년 11월 4~7일까지
양재동 꽃시장 옆에 있는 aT센터에서
서울국제식품전(FOOD KOREA 2004)이 개최됐다.
코엑스에서 하고 있던 서울 카페쇼와 전시일자가 같은데다
홍차 부스라곤 임프라만 있다고 들어서 갈까말까 했는데
그래도 뭔가 볼 게 있으려니(시간도 많고..;;) 싶어서
난 6일에 가 보았다.
약도를 알아보니 교통이 좀… 불편한 편이었지만
다행히도 2호선 강남역 3번 출구에서 10분마다 셔틀버스가 운행중이어서
그걸 타고 왕래할 수 있었다.

가뜩이나 집에서 늦게 나온데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도 있어서
3시 반쯤 도착했다.
여긴 전시시간이 6시까지라고 하니 다행이다.
1층은 한국음식, 2층은 국제식품이라고 해서 2층만 구경하기로 했다.
들어가보니 전시장이 휑하니 썰렁하다.
그냥 쭉 걸어들어가면서 슥슥 보고 깊숙히 들어가
임프라 부스에 들러 인사하고
근처에 있는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에서 하는 한국 식문화 체험전이 눈에 띄었다.


맞다… 전시회에 대해 알아보니 다식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늦진 않았군. 반죽이 남아 있다.-,.-
얼른 끼어들어서 나도 하나 만들어 봤다…히히


진행하시는 분들이 친절하셔서
어렵지 않게 반죽을 틀에 넣고 찍어서 다식 2개를 만들었다.
녹차랑 흑임자인데 앉아서 사진 찍고 먹었다.

식문화 체험전은 볼 게 무척 많았다.
학생들이 밤 새서 만들었다는 각종 전통 요리들이 너무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만들어져 있어서 눈요기로도 충분했다.
불과 2년 전에 전시회 돌아다닐 때만 해도 디카로 찍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디카로 하다못해 폰카로도 안 찍는 사람이 없다.-_-a


그 많은 음식들 중 내 눈에 띄는… 특히 다과로 어울릴 만한 것만 골라봤다.
여주산병이라는 것인데 옆에 놓인 귀여운 복주머니도 그렇고
색깔이며 모양이 어찌나 앙증맞은지 내 마음에 쏙 드는군. 맛은… 어떨까?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에 정보들을 좀 찾아봤다.
경기도 여주에서 많이 만들어 먹은 떡이라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는 ‘여주산병’.
품질 좋은 여주 쌀로 빚어 여주를 대표하는 떡이라고 한다.
산병(散餠)이란 개피떡보다 작게 만들어 쑥가루, 오미자, 치자 등을 이용해 청·홍·황색을 물들여 셋씩 붙여 떡 위에 웃기로 쓰던 것을 말한다.
화려한 여주산병은 옛날 궁중 음식의 웃기로 사용할 정도로 우수함을 자랑했는데 잠시 맥이 끊겼다가 최근 요리법이 부활, 전수되고 있다.

내친 김에 요리법도…

<재 료>
멥쌀가루8컵, 팥(거피한 것) 2½, 소금½, 설탕2큰술, 계핏가루1큰술,
색소(오미자,치자,쑥가루)

<만드는 법>
1. 멥쌀가루로 흰떡을 만들어 쳐서 개피떡 하듯이 밀방아로 얇게 민다.
2. 거피팥을 쪄서 고물로 만들고 설탕과 계핏가루를 넣어 소를 만들어 새알 만하게 뭉친다.
3. 민 떡에 팥소를 넣고 큰 보시기와 작은 보시기를 따로 찍어 크게 만든 떡은 구부리고 그 안에 작게 만든 떡을 구부려 넣어 네끝을 한데 모아 붙인다.
4. 위에 색소로 예쁘게 모양을 내어 웃기로 쓴다.

참, 구경하다가 단고기 찜을 보고 단고기가 북한말로 ‘개고기’라고 하는 것도 배웠다.


약과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약과가 눈에 번쩍 띈다.
꽃약과랑 개성약과라… 개성약과는 또 뭐꼬?
뭔지는 몰라도 너무 이뻐서 함부로 못 먹겠는걸.


전시장 가장자리에는
2004 한국전통식품 Best 5 입상작품 홍보관이 있었다.
장류와 차, 음식 등이 있었는데 당연히 차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


벽소령이라는 녹차인데 소비자가가 20만 원.
야생 차나무 잎을 숯을 피워 전통적인 방법으로 덖었다는 등의 설명이 적혀 있다.


대만 청차를 팔던 부스였는데
깔끔한 포장이 깨끗한 인상을 더 해줘 좋아보였다.


임프라 부스만 홀로 외로이 홍차 부스로 나와 있는데
그래도 하나뿐인 홍차 부스라 반갑더군.
새로운 홍차들도 구경하고 1시간 넘게 얘기한 듯.


저번 차문화대전 때인가… 15만 원짜리 실론 실버팁스로 놀라게 하더니
이번엔 여러 가지 맛이 더해진 녹차랑 유기농 우바가 있었다.
유기농 우바라… 그러고보니 국내에선 이상하게 실론티 중 우바만 구하기 어려웠지 않았나?
명색이 세계 3대 홍차인데 나도 산지 우바로나 마셔봤지
브랜드 우바론 마셔본 적이 없구나…

카페쇼보다 볼 건 없었지만 그래도 배화여자대학 식문화 체험관은 무척 도움이 됐다.
6시 넘어서 나오는데 하마터면 셔틀 버스를 놓칠 뻔 했다. 휴~
난… 샘플이라고는 임프라 부스 맞은 편에 있던
일본 식품 부스에서 우동 쯔유 1인분 팩만 좀 얻어왔는데
1층에서 나오는 다른 사람들은 샘플인지 쇼핑한 건지
손에손에 비닐백을 가득 들고 나오네.
약간… 뭔가… 허무해지는 순간.-_-; 나도 온 김에 장이나 좀 볼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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