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에비스 – 로레이즈

일전에 덮밥을 먹었던 요시노야라는 체인점에서
돼지고기 정식을 시켰다.(490엔)

요시노야 돼지고기 정식

연어 구운 거 한 토막, 미소시루, 무슨 짠지랑 고기가 나온다.
그래도 지금까지 먹은 아침 중에선 가장 밥다운 밥이었달까.
밥은… 햇반보다는 좀 맛이 없었던 듯.
앞에 있는 작은 유리장 안에 백김치 같은 반찬류가 들어있다.
100엔꼴이고 먹고 싶으면 꺼내 먹고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

6일엔 오사카로 이동하기로 해서 이 날은 각자 가고 싶은 곳을
아침부터 찢어져서 가기로 했다.
난 찻집 3군데는 돌아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오전부터 로레이즈에 가보려고 했지.

키타우라와 10:06 → (JR 케인토후쿠 선) → 타바타 → JR 야마노테 선 → 에비스(450엔)

20050605_02
흔히 야마노테 선이 노선 색깔도 연두색이고 도쿄를 순환하는 방식이라
우리나라의 2호선과 같다고들 하는데 그거 외에는 비슷한 건 모르겠던데.
흠..글쎄.. 내가 2호선 새 차량을 안 타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성수행 차량이 가장 깨끗했던 기억이 나거든.
문 위쪽에 보이는 전광표지판이 우리나라의 어느 노선보다도 잘 되어 있었다.
먼저 녹색 순환노선표가 나오면서 현재의 역과 다음 역이 표시되고
일본어, 영어로 역 이름을 안내해 준다.
각 역에 도착하면 그 역에서 갈아탈 수 있는 노선이 표시되는데
난 야마노테 선 타고서야 도쿄 메트로와 지하철이 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지.
출근 시간에 안 타봐서 다른 일면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도쿄에 있는 5일 동안 타본 JR 중엔 야마노테 선이 가장 쾌적하고 좋았다.
쾌적함과 차량의 노후 정도를 보면 JR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메트로-지하철 순?
에비스에는 11시 20분쯤 도착했다.

에비스 역 서쪽 출구(西口)로 나오면 맞은 편에 mont bell이란
등산용품점이 보인다. 길을 건너서 그 등산용품점 쪽 길을 따라가다가 우회전해서
가다보면 Becker’s 함바그 가게가 보이며 사거리가 나온다.
그 사거리를 지나면 저 멀리 Meiji-dori라고 써있는 육교가 보이는데
육교 앞에 편의점이 하나 있다.
일단 로레이즈의 주소를 보고 지도에 맞춰 서쪽으로 나온 것은 좋지만
그 다음에 어찌해야할 지 몰라서 그 편의점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또 친절하게도 위성에서 찍은 축소사진 지도를 보여주며
로레이즈의 위치를 알려줬다. 그 지도 참 신기했는데…
5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알려준대로 나와서 편의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는데..
바로 옆건물이었다.-_-;;;

로레이즈 티

아아… 정말 그림 같은 홍차점이네! 너~무 이쁘다~ 하고 봤더니!!!
휴.관.일?!
끄앙~ 저..정말 좌절이었다..OTL
여기까지 와서 휴관일이라니.T^T
친구가 미술관 갔을 때 휴관일이라 맘 아팠다는데 십분 이해가 간다.
안에는 전혀 인기척도 없고…유리창에 찰싹 붙어서.. 사진을 찍었다.

로레이즈 티 내부 진열 테이블

초여름 티파티 컨셉의 티테이블을 진열해놨네.
저건 티백인가? 신제품? 과자도 파는 건가?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지만… 물어볼 데도 없공.
로레이즈에 와서…로레이즈 차는 또 안 마셔봤으므로 차도 맛보고
바로 저 2단 케이크 스탠드도 사려고 했던 것인데! 흐흐흑~
저런 건 부피와 무게 때문에 들고들어오기 어려운 거라서
누구한테 부탁하기도 어렵고 구매대행을 하면 엄청 비싸질 거라서
내가 사서 들고 들어오려고 했건만 언제 또 기회가 될지.ㅠ.ㅜ
사진에 보이는 세로줄무늬는 유리창 무늬임.

로레이즈 티 건물 전경

메이지도리라고 써있는 육교 위에 올라가봤다.
건물이 4층 건물인데 2층은 카페로 보이고 3, 4층은 무슨 사무실일까나?
1층만 봐도 너무 예쁘게 꾸며놔서 그것만으로도 족하긴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채…
에비스엔 다른 유명한 곳도 있지만 포기하고 하라주쿠에 가기로 했다.
어디 3군데를 하루에 간다는게 쉬워보여도 유명한 곳이 아니면
찾아다니는 시간이 또 만만치 않은지라.
다시 사거리를 지나 에비스 역으로 가는데
어랏, 카페 샤리마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쁜 케이크에 홍차 사진이 있는 여기는 어떤 곳일까?
2층에 올라갔더니 케이크 세트가 680엔이던가…흠 괜찮네. 이거라도..
그런데 12시 반부터 시작이라고 미안하지만 좀 있다 오라고 한다.
20분쯤 기다렸다가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맨 첫손님으로 들어가기도 좀 애매하고
이후의 일정도 그렇고…포기.ㅠ.ㅜ

야먀노테 선

다시 야마노테 선을 타고 12시 16분에 하라주쿠로 향했다.(160엔이었던 듯)
JR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실외로만 다닌다는 점.
우리나라 2호선은 지하로도 들어가고 실제로 실외로만 다니는 건 국철인 1호선 뿐인데
도쿄 JR은 전부 실외로만 다닌다. 대신 지하철보다 좀 더 비싸다는 점이…
그래서 저렴하게 지하철로 다닐까 했더니 수조 엄마는 좋은 경치 보고 그러지
뭣하러 지하철을 타냐고 하시네.
시설도 그렇고 실외로만 다니기도 해서 쾌적하긴 했지만
비슷한 거리일 땐 확실히 JR이 좀 더 비싸긴 했다.
그래도 저런 녹음을 보면서 다닐 수 있어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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