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사랑님의 스트레이너 선물

양동이 스트레이너 선물받았다고 올린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어제 또 홍차사랑님께 선물을 받았당~
그나저나 또 우체부 아저씨가 우체통에 슥 껴놓고 가서 어찌나 놀랐던지.
분실되면 안 된다고 가슴 졸인데다 생각보다 일찍 와서 가슴을 쓸어내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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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받은 건… 내가 예전부터 탐내던 영국 셰필드 은제 스트레이너.
섬세하면서도 화려하다기보다 귀여운 분위기라서 무척 탐내왔더랬지.
그걸 홍차사랑님께서 눈여겨 보셨는지 ebay에 올라왔을 때 낙찰받으셨다고 한다.
난 요즘 ebay를 안 해서 올라오는지도 몰랐다.
마리아쥬 프레르의 TB952 Thé à l’opéra 모슬린 티백이랑
뉴욕플라자호텔의 잉글리시브렉퍼스트 티백을 덜어주셨고
거기에 마리아쥬 T946 Bal Masqué 한 팩도 보내주셨다.
남자 향수 냄새가 폴폴 나는 호기심이 가는 홍차인데
처음엔 일반적인 마리아쥬 포장 그림이 아니라 못 알아봤지.
마리아쥬 모슬린 티백 상자 안에는 속삭임이라고 국산 꽃차인데
1회분씩 소분된 것들이 몇 통 들어있다.
그리고…샤프란을 보내주셨다.
빨간 뚜껑이 달린 작은 통 3개가 들어있는 작은 네모난 투명케이스…
저렇게 작다.
황금보다도 비싸다는 그 샤프란을 실제로 보게 되었네.
밥 할 때 넣어보라고 보내주셨다. 웃훙~
덕분에 빠에야란 걸 시도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오징어 싸지면 그때 해볼 생각인데
먹어본 적이 없어서 과연 제맛이 날지는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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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용 은세척제로 닦아줬다.
노르끼리하던 색과 구석구석 끼어있던 세월의 흔적이 벗겨지고
푸르스름한 은색빛이 난다.
크기도 꽤 앙증맞고 너무 복잡한 문양이 아니라서
관리하기도 편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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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선은 아마도 암술, 수술을 나타낸 것 같고
좀 큰 동그란 구멍들은 화분을 뜻하는 거겠지?
구멍들이 너무 작은게 아니라 조화롭게 그러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보기에도 좋고 물빠짐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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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캐논 디카라 접사기능이 별로다. 포토샵에서 crop하고 sharpen해도 이 정도.ㅜ.ㅡ
손잡이 뒷부분에 있는 홀마크가 바로 앤틱 은제품의 신분증이라고나 할 수 있다.
생산지와 장인, 생산연도를 알 수 있도록 찍는 마크인데
이런 건 도자기에도 들어간다.
일단 내가 갖고 있는 책을 보고 파악해본 결과
맨 왼쪽부터 보이는 E.V는 이걸 만든 makers mark이다. 누군지는 모름..
그 다음에 보이는 왕관 마크는 Assay Mark로 생산지를 알 수 있다.
표범 머리는 런던, 닻은 버밍엄, 왕관은 셰필드, 성은 에딘버러.
고로 이 제품은 영국 셰필드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사자 마크는 Standard Mark인데 이게 찍혀있으면 은이 92.5% 이상 들어간
sterling 제품이라는 표시이다. 없으면 은도금.
미국산 은제품들은 따로 마크를 찍지않고 sterling이라고만 찍는다.
맨 마지막 N 마크가 Date Letter인데 도자기 특히 로얄코펜하겐 같은 것도 보면
생산 연도에 따라 로고에 점을 여기에 찍었다 저기에 찍었다 하는데
은제품은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고딕체, 장식체 등등으로 변화를 줘서
생산연도를 표기하고 있다.
이걸로 볼 때 1880년대 제품인데 내가 일본책에서 본 사진은 1939년 제품이라고 하고
홍차사랑님도 1930년대 이후 제품이라고 보셨다니까 1939년도 제품이 맞는듯 했는데..
찾아보니까 같은 셰필드 마크도 연대별로 모양이 약간씩 다르네. 에공 까다로워라.
그래서 결론은 1955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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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니 찻잔에 올려봤는데 밖으로 벌어지는 형태의 찻잔에는 잘 안 걸쳐진다.
크기나 형태로 볼 때… 오히려 녹차 마실 때 숙우에 걸쳐놓아도 될 법한 모양이다.
스칸돌렛처럼 밖으로 크게 벌어지지 않는 형태의 찻잔에 잘 맞겠다.
아참, 이 스트레이너는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나도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해야할텐데 뭐가 좋을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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