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닝 프린스 오브 웨일즈
처음 이 홍차를 맛본 건 2년 전 쯤, 다음 티테이블 정모로
홍대 앞 오차드마마에서 모였을 때였다.
순간 우아한 난향 같은 걸 느끼고 너무 매력적이라고 감탄했었고
그후 티거 언니랑 비오는 날 다시 오차드마마에 가서 시켰는데
그땐 왜… 걸레 빤 물 느낌이 들었던 거지?-_-a
하여튼 그래도 기문 블렌딩의 우아한 느낌의 홍차란 기억만 남긴채
까먹고 지냈는데 홍차사랑님께서 100g 캐디를 보내주셔서 원없이 마셔볼 수 있게 되었다.
15일에 개봉해서 분양 좀 하고 난 16일에 마셨는데
5g 정도를 400ml에 4분 우렸다.
옛날에 맛봤을 땐 순수히 기문만 들어간 줄 알았는데
그에 비하면 찻잎색이 좀 옅긴 하다.
트와이닝 사이트를 보면 우롱차향을 더했다고 하니
나름대로 이것도 가향차.
브랜드 기문 특유의 훈연향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난향…이라고 할 순 없는
연한 맛과 향… 애프터눈티로 제격이긴 한데 내가 좀 연하게 우린 거 같다.
나도 실제 난향을 느껴본 적이 없고
그만한 수준의 상품 기문을 맛보지 못해서 궁금하긴 하다.
티테이블이었나 중국차 카페였나 어느 분이 등급별 기문의 향에 대해서 알려주신 걸
본 기억이 나는데 기문=난향이라는 것 때문에 브랜드에서 나오는 기문을 마시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고민 안 해도 된다… 대부분 브랜드의 기문은
난향이 느껴질 만한 수준의 상품 기문을 쓰지 않으니까.
근데 상품 기문을 무슨 수로 구한담… 중국에서 온 건 못 믿겠고(직접 가지 않는한)
마리아쥬 중국차를 구하자니 넘 미싸고.우잉
8월 22일
이번에는 5g 정도를 400ml에 4분 30초 우렸다.
잎을 보면 가늘고 여린 잎이고 자잘하진 않은 BOP인데 4분 우렸더니
좀 연한 느낌도 들면서 살짝…소위 남들이 말하는 걸레빤 물… 느낌도 없잖아 있어서
이번엔 30초 더 우렸는데 훨씬 맛있어졌다!
찻물색도 좀더 진하고 그윽한 한약냄새 같은 것도 살포시 나면서
곶감 껍질 안쪽의 그 찐득한 부분… 그 부분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
감칠맛도 훨씬 더 살아나고 걸레느낌도 덜해지고…
오호라, 좀더 진하게 우렸어야 했던 것이로군…
왠일로 이렇게 맛있게 우러났대~ 하고 홀짝 거리면서 즐겼는데
오리온 쵸코칩쿠키랑 같이 먹으니 정말 맛났다.
밀크저그도 꺼내놓고 우유도 조금씩 부어서 마셨는데
비릿하지 않고 차맛을 부드럽게 해주면서(고소하진 않음)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5분을 시도해볼까 말까…흠..넘 진해지려나… 어쨌든 오늘은 맛있어서 다행이다.
저도 이녀석이 있답니다^^;;그런데 제가 좀 진하게 우린건지 위타드 기문보단 좀더 묵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우유부어도 맛나던데요..ㅋㄷ
저도 그럼 진하게 우려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