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캐슬턴 다르질링 2nd 플러시

Castleton Darjeeling 2005 2nd flush

다르질링 매니아이신 모 님께서 분양해주셨던 올해 세컨드 플러시.
언제 분양받았더라… 한 두달쯤은 된 거 같은데
좋은 차 맛볼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그분께서 워낙 마스터격인지라
이거 겁나서 시음기를 쓸 수 있나….;;
난 찻잎도 잘 볼 줄 모르고 목넘김이나 맛의 균형 이런 거 잘 모르는데..

풀비밀봉투로 싸고 또 은박봉투로 밀봉까지 해서 최대한 향이 날아가지 않게 보내주셨다.
찻잎은…등급을 안 써주셔서 내 추측으로 이 정도면 TGFOP는 넘겠지…?
그렇잖아도 며칠 전에 2004년도 일람티를
개봉해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차이가 바로 보이네.
좀더 갈색빛이 돌고 가늘지만 대체적으로 굵기나 길이가 고르고
꽃등심스럽게 팁이 많이 들은 건 아니지만 팁이 많다고 또 다 맛있는 것도 아니거든.
찻잎에선 군내가 안 나고(햇차니깐..) 희미하게 아마도…머스캣향이 난다.
머스캣을 먹어봤어야 알겠지만 캐슬턴 다르질링은 그 특유의 향이 있더라구.

5g 정도를 400ml 정도에 5분 우렸다.
차야에서 처음 마셨을 땐 그 독특한 수색에 반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안 난다.
내가 연하게 우려서일 수도 있고 유리잔이 아니라 잘 못 본 것일 수도 있다.
세컨드 플러시 특유의 투명한 호박색 찻물…
맛은 퍼스트 플러시만큼 찡~하게 떫은 맛이 없어서 난 세컨드가 더 좋더라.
다르질링 특유의 떫은 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난 그렇게 마시다가는 속이…으윽
꽃이나 과일이라던가 특유의 향보다 캐슬턴 다르질링을 마실 때마다 느껴지던
독특한 향이 머스캣이라면..그 향이 잘 살아있는 편이고
맛도 너무 떫거나 쓰지 않고 고른 거 같다.
가끔 어떤 다르질링은 나무 맛이 나거나 매케한 맛이 나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건… 내 입맛에 맞는 편.
너무 섬세하고 화려하지도 않고 말야.
난 입맛이 싸구려인지 스트레이트로 내리 마시는 게 힘들다.
맛있는 다과랑 같이 마셔야 그나마 속이 좀더 편하고
다과랑 차의 어울림에서 더 즐거움을 느끼거든…
아마도 자 차제의 맛 이런 것보다 차를 즐긴다는 행위와 그 시간이 주는
편안함에 더 치중하는 거 같다.
그리고 나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지만 희미하게 베르가못 향이 느껴진다.

내 홈에 다르질링을 좋아한다고는 써놨지만
그 특유의 수렴성이나 낮은 발효도 때문에 다과 없이 마시면 속이 좀 부대껴서
자주 마시지 않게 되다보니 점점 멀어지고 있고
다원차 간의 편차도 꽤 있는 편이라 맘에 드는 거 만나기도 어려워서
점점 더 까다로워졌는데… (마실 때마다 테스트하는 느낌)
캐슬턴…뭐 두어번 마신 거지만 괜찮구먼. 그만큼 유명한 다원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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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알흠 댓글:

    팁스는 맛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2. 티앙팡 댓글:

    그래요? 그건 또 금시초문이라서요… 아예 영향을 안 끼치는 건 아닐 거 같은데 그 미세한 차이를 저 같은 일반인이 알아채기는 힘들겠죠. 요지는 팁이 많다고 고급이고 맛좋다는 건 아니라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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