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얌차

11월 23일

22일 저녁에 만든 에그타트를 당장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가
그 다음날 오룡차랑 같이 즐겨봤다.
그러고보니 자사호 꺼내서 써본 지 무척 오래 됐네.


작년에 은미리님께서 분양해주셨던 오룡차…
맛이 섬세한데다 찻잎도 깨끗하고 좋아서 미니틴에 넣어놓고 아끼고 있었더랬지.
어느 정도냐면…. 보통 자사호에 찻잎 넣고 온수를 부으면
찻잎 찌끄러기나 거품이 떠오르는데 이 찻잎은 거품이 거의 안 나온다.


자사호에 오룡차를 우릴 땐 아주 뜨겁게 우리는 게 관건이다.
차를 우리는 동안 자사호 위에 예열했던 온수를 부어주다보면
겉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자사호의 색깔이 더 발갛게 변한다.


예전 회사 실장님께 선물받았던 문향배 세트..
겉에 검은색 용 그림이 있는데 뜨거워지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눈요기 하면서 차 즐기기에는 그만이지..


에그 타트와 동생이 사온 다과…(뭔지 모르겠음)을 곁들였다.


에그 타트의 경우, 껍질인 파트 슈크레는 과자의 기본 반죽이라서
바삭바삭 달콤하니 쿠키 씹는 느낌이고
필링은 말캉하니 살짝 계란 냄새가 풍기는 게 푸딩 같다.
달달하면서도 비릿한 감이 있긴 하지만
오룡차를 한 입 마시면 샥~ 씻겨내려가지.


동생이 유럽 여행에서 돌아올 때 홍콩을 경유했는데
거기서 사온 다과 중 하나..
처음엔 머랭게인줄 알고 신나서 이런 건 오룡차랑 먹으라고 파는 거다 하고
아껴놨다가 같이 먹었는데… 머랭게가 이런 맛이 아닌데..;;
뭔가 말랑한 과자를 구워서 슈거파우더 뿌린 맛 비스무리. 아아, 실망…
별로 달지도 않고(중요) 바삭하거나 독특한 식감도 아니고 약간 꾸덕한 느낌이다.
월병처럼 만주 껍질 안에 멜론맛 필링이나 그런 거 채운 다과를
같이 먹었으면(이미 도착한 다음날 먹었지) 더 맛있었을텐데…

에그 타트를 앉은 자리에서 두 개인가 먹어치우고 만족.
앞으론 파이 껍질 만들고 남거든 이렇게 필링 금방 만들어서 에그 타트 만들고
오룡차랑 같이 먹어야겠다.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