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코펜하겐 얼그레이와 블루베리 요크셔 커드 타트
3월 19일
냉동실에 언제 뭘 만들던 건지 몰라도 파트 슈크레가 있길래
그걸 바닥시트로 할 만한 건 커드 타트가 괜찮겠지.
원래 레시피와는 비율이 다르겠지만 대충 필링 만들어 채우고
구우면 될 거 같았다.
그래서 여기 티푸드 메뉴에도 올렸지만 그 요크셔 커드 타트의
레시피에서 있는 재료로 양을 조절해 만들었다.
단 블루베리 필링은 없고 유통기한이 몇 달 지난
건조 블루베리가 냉동실에 있길래 그걸 해치우기로 했다.
하긴 원래 그 레시피가 냉동 블루베리 물 빼서 하는 거였으니까…
블루베리는 설탕에 졸이는 전처리를 해야했지만
그냥 치즈필링에 섞어넣고 구웠더니
정말 원래 레시피 사진에 나와있던 것처럼 생긴 것이 만들어지네.
듬성듬성 블루베리가 보이고 겉은 노릇하게 구워지고…
중간에 무섭게 부풀어오르면서 여기저기 터진 거 말고는 마음에 든다.
아아, 언제쯤 여기저기 터지지 않고 이쁘게 커드 타트를 구울 수 있을까나.
한 쪽 잘라봤더니 건포도마냥 팅팅 불은 블루베리가 보인다.
맛은… 건조블루베리가 불은 건 좋은데
원래 냉동블루베리라든지 그런 게 아니라 설탕이나 그런 걸로
전처리를 해서 말린 블루베리라 그런지 건포도랑 비슷한 느낌이다.
좀 덜 신 것만 차이가 있을 뿐.
그러니 건포도를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에 블루베리 필링을 펴바르고 만들었을 때의 그것이 더 좋네.
뭣보다 이건.. 별로 안 달게 돼서… 쩝
3월 20일
그 전날 만든 커드 타트를 곁들여 티타임을 즐기기로 했다.
티백 2개를 한 번에 우려서 마시기로 하고 뒤지다보니
작년에 일본에서 로얄 코펜하겐 블렌드 살 때 샘플로 준 얼그레이 티백을
우려서 마시기로 했다.
티백조차 럭셔리하구나…
뭔가 폭신해서 만져보니 삼각티백이다.
찻잔에 한 번 우려볼까?
이 찻잔에 9할쯤 채우면 180ml인데 2g을 우린다면…
자칫 진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냥 진한 대로 맛보면 되는 거지 하고
찻잔에 우리기로 결정.
찻잔에 티백을 우릴 땐 저렇게 받침접시라도 덮어주면
더 따뜻한 상태로 우릴 수 있지.
음… 우리고 나서 몰려드는 후회…
너무 탕약색으로 나왔네. 흑
커드 타트의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블루베리와
농후한 치즈맛을 음미하며
수색은 탕약이지만 그래도 맛까지 탕약스럽지 않아서
그럭저럭 같이 마실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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