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와라엘리야 실버팁스
NuwaraEliya Silvertips
전에 식목일날 요원님, 남채님과 티파티를 하고
많은 홍차를 분양받았는데
귀하게 아끼면서 마시려다가
전에 포트넘 FOP나 다른 홍차들 분양받은걸 마시다가 깨달은 바가 있어서
앞으로 하나씩 다 마시기로 했다.
무엇인고 하니…
분양받은 소량의 홍차들은 얼른 마셔야 한다는 것-_-;;
홍차가 오래되면 오트밀맛 같은게 나고 본연의 맛과 향이 다 날아간다.
세상에 그 강한 향의 포숑 애플티도…
어제 회사에 가져가서 마셨는데 향도 무척 약해지고
그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사과맛이 오트밀맛으로 변해버렸으니…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분양받은 홍차를 다시 소진하기로 맘먹었다.
원래 갖고 있던 홍차들(캐디에 담긴것)은 그렇게 변하는걸 모르겠는데
분양받은 것들은 향과 맛이 변해버리니…
누와라엘리야 실버팁스…
무척 구하기 어려운 귀한 홍차이다.
다즐링도 아니라 스리랑카 홍차가 실버팁스로 있다는건 이때 처음 알았으니까.
그래서 처음엔 다즐링인줄 착각하고 실수도 했다.
찻잎은 은빛이 도는 팁이 보송보송하게 나 있는
큰 연두빛 찻잎이다. 글쎄, 연두색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연한 옥색이라고나 할까?
꼭 완두콩 콩깍지같은 느낌인데 찻잎을 썰지 않고 그냥 비벼서 백호를 살린
백호은침같이 보인다.
요원님께서 알려주시길..많이 넣고 오래 우리며 재탕도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3시 넘어서 마시는거라서 진하게는 못마시겠고…
3~4g 정도를 400ml에 6분 우렸다.
6분이 지난후 따르는데 물씬 풍기는 연한 풀냄새는
싱그러운 풀향기보다는 햇빛에 잘마른 건초 냄새가 난다.
싱싱한 어린 풀을 햇빛에 보송보송하게 잘 말린 것 같이
친숙하고 편한 풀냄새가 나는데
찻물은 연노란 색을 띈다.
맛을 보니 흡사 보리차처럼 부담없이 넘어가는데
입안 전체가 달큼해지면서 입안 가득 향기로운 꽃냄새랄까..
코끝이 뭔가 부드럽게 잠기는 느낌이다.
맛이 너무 부드럽고 연해서 좀 연하게 우린 감이 없잖아 있지만
어른들이라면 무척 좋아할 차가 아닐까 싶은데.
400ml를 다 마시고
재탕은 그 찻잎에 200ml를 붓고 7분 우려봤다.
그러자 찻물색은 첫물이랑 비슷하면서 좀 더 노란빛을 띄는데
향은 좀 약해지긴 하더군. 맛도 좀 더 뭔가 빠진듯 부드럽다-라는 느낌만 남지만
일반 홍차를 재탕한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일반 홍차는 찻물도 맛과 향도 확 감소하니까..
요원님 덕분에 좋은 스리랑카 홍차를 맛볼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
다음엔 남채님께 받은 칸첸중가티나 가을 일람티도 마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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