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 티테스팅

2005년 1월 25일 오전

드디어 벼르고 별렀던 우바 티테스팅을 했다.
집에 레피시에 티테스터가 2개 있어서 일단 2종류를 선정했다.
(티테스터 선물해주신 레피시에님, 전 모님 고마워요~♡)
일단 내가 고른 마리아쥬 우바와 헤롯 우바는
이름이 같고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 골라봤다.
타이머는 집에서 쓰는 거랑 사무실용으로 샀던 것까지 2개가 있으니 문제 없고…
맛볼 스푼은…스텐레스는 그 감촉과 쇠맛 느낌 때문에
이번 기회에 중국식 도자기 스푼을 구입했다.
중국차 마실 때 차하 대신으로도 쓸 수 있고..
소스 같은 거 담아도 되고… 겸사겸사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왼쪽 회색 라벨엔 마리아쥬 우바 하이랜즈,
오른쪽 녹색 라벨엔 헤롯 우바 하이랜즈를 우렸다.
각각 약 150ml 정도의 물에 2~3g을 넣고 마리아쥬는 2분, 헤롯은 3분 우렸다.


헤롯은 마리아쥬보다 좀더 큰 BOP였고, 마리아쥬 우바는 BOPF급에 가까움.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헤롯은 한 2분 30초 우려볼 걸 그랬다.
찻잎이 좀 말려있어서 3분 우렸는데 어찌나 진하던지.-_-;;
참, 마리아쥬는 찻잎이 딸려나와서 스트레이너로 한 번 더 걸러줘야했다.


찻물색은 헤롯이 좀더 진한 편이다.
우리기 전 찻잎향은….둘다 거의 안 느껴진다.-_-a
찻물향도 또 특이하다. 마리아쥬는 약하게 과일향이 풍기는 듯도 한데
헤롯은 파스 냄새가 난다. 아침이라 콧물 때문에 코가 이상한지도 모르겠지만.
설탕은 한 스푼씩 넣었을 때에는 별 티가 안 났는데
두 스푼째 넣으니 그제서야 좀 맛이 난다.
사실 내가 워낙 단 걸 좋아해서 무딘 건지도 모르겠다.
둘다 설탕과 잘 어울리고 우유도 잘 맞는다.
다만 헤롯은 너무 진하게 우러났던 건지 우유 두 스푼을 넣으니
그제서야 다방 커피 색깔이 돌고
마리아쥬는 한 스푼만 넣어도 이쁜 밀크티 색이 난다.


다 우린 찻잎을 보면 마리아쥬는 살짝 미역냄새가 나고, 헤롯은…밀가루 냄새가…;;


둘다 한 스푼씩 떠 마실 때에는 좀 헷갈렸는데-,.-
설거지 하기 전에 남은 걸 쭉 마시니 그제서야 차이가 난다. 킁~
둘다 밀크티로도 잘 어울린다. 스트레이트, 설탕에도 다 맞고.
다만 우유를 넣었을 때 쓴맛이 다 가려지고 나서야 드러나는 건…
마리아쥬는 좀더 맛이 가벼웠다는 것인듯. 설탕맛이 잘 드러난다.
즉 달달한 밀크티.
헤롯은 밀크티인데도 무게가 좀 있다.
똑같이 설탕 두 스푼 넣었는데 겉에 잘 안 드러난다.


결론은 둘다 맛있고 좋은 차더라-라는 점이다.
다만 스트레이트로만 가볍고 경쾌하게 마시려면 마리아쥬가 좀더 나을 것 같고.
헤롯은…약간 브렉퍼스트에 어울릴 것 같은 무게감이 있다.
뭐, 30초 덜 우려보면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따뜻한홍차의 유정님 덕분에 우바 티테스팅을 했어용.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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