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T 웬델 인도네시안 티

Mark T. Wendell – Indonesian Tea

홍차사랑님께 2004년 3월쯤에 선물받았던 인도네시아 홍차인데
용량이 크다보니 BOH랑 터키 홍차 먼저 마시느라 개봉을 안 하고 있었다.
당시엔 터키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홍차에 관심이 많을 때라서 이런 걸 많이 받았는데
확실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홍차와 다른 맛이 또 독특하고
나름대로 맛있더란 말씀.

찻잎은 BOP급으로 약간의 덤불냄새가 난다.
흠… 슥 보기엔 브렉퍼스트로 어울릴 만한 진한 홍차일 것 같은데.
4g 정도를 400ml에 3분 우렸다.
찻물색은 짙은 적동색이나 투명한 편으로 아삼보다는 약간 더 투명하고
의외로 향과 맛이 진하진 않다.
인도네시아 섬의 고지대, 화산성 토양과 열대 기후에서 자라서
진한 맛과 향을 낸다는데…. 내가 너무 연하게 우린 건가.-_-a
다음엔 좀더 진하게 우려보기로 하고
현재 상태론 꽤 순하게 우러난 편이다.
너무 쓰거나 떫지도 않고.. 딱 좋은데.
세 번째 잔에는 설탕을 세 스푼 타봤다…
예전에 샀던 그 잼슈거. 유통기한을 넘기고 이제 막 녹아붙기 시작한 그 잼슈거를
더 이상 녹아붙지 말라고 백설탕이랑 섞어놨거든.
그걸 세 스푼을 타 마시니 설탕이 천천히 녹으면서 단맛이 점점 진해지고
그윽한 맛도 깊어진다.
뭐 세 번째 잔이니 맛이 진해진 것도 있겠지만…. 설탕도 잘 어울리는 편.
다음엔 진하게 우려보고 밀크티도 해보고
민트랑 블렌딩도 해봐야겠다. BOH도 다 잘 어울렸는데 이것도 잘 어울릴 듯.

10월 6일
어랏… 개봉한 지 1년도 안 된 것이었구나….
양이 많아 보여서 신나게 퍼주고 밀크티도 해마셨는데
드디어 다 마셨다.
가루까지 탈탈 털어서 5g 나온 걸 400ml에 3분 우렸는데
눈물나게 맛있구나아~
포트넘 로얄블렌드 같은 느낌이랄까?
잘 우려내면 적당히 진하면서 그윽하고 입안에서 굴려보면 감칠맛이 느껴지는.
특유의 덤불 냄새 같은 것도 정겹고 씁쓸한 뒷맛은 개운하다.
인도네시아 홍차의 깔끔하고 그윽한 맛을 맘껏 만끽했다..
다 마시기 전에 리츠 칼튼 자바티랑 비교 시음기라도 남겨볼 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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