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램 차우더

며칠 전에 잘 가는 커뮤니티에서 누가 클램 차우더 얘기를 해서 찾아보니
클램 차우더는 미국의 유명한 요리 중 하나라고 한다.
오봉팽에서 빵 속을 파내고 클램 차우더를 넣어 판다고 하니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크림 수프라면 넘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 호기심이 가는 요리!
레시피를 구해보니 손이 좀 많이 가는 요리던데
뭐, 고구마 케이크 정도만 하겠는가?-_-a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레시피는 다양하던데 집에 있는 재료 기준으로
250ml 단위인 계량컵으로 대강 해봤다. 남으면 더 먹으면 되니까 용기를 내서.

-재료(4인분)-
바지락(300ml 넘게 담을 수 있는 계량컵으로 한 컵 정도), 물 3컵(대강 700m쯤)
양파 1/2개(50g이라는데 작은 양파 하나가 110g이더라고요)
감자 2개(200g이라는데 작은 감자 2개가 300g이었음)
중력분 50g, 무염버터 50g(시판되는 가염버터도 괜찮음)
우유 2컵(생크림이 없으니까 좀 더 많이 해서 2컵 넘게 500ml쯤)
소금 약간, 월계수잎 2장

샐러리도 없고 생크림도 없지만 샐러리 대신 월계수잎,
생크림 3/4컵은 열량 과다니깐 우유랑 육수를 좀더 넣는 것으로 대신했다.

-만드는 법(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대강 1시간 걸렸음)-
1. 하룻밤 해감해 둔 바지락 껍질을 칫솔로 박박 닦아서 흐르는 물에 씻어 냄비에 투하.
(바지락 여러 개를 비비면서 닦으면 된다는데 이왕 할 거 맛있게 하려고 깨끗하게 박박 닦았죵.
마침 집에 칫솔로 쓰기 애매한 샘플 새 칫솔이 하나 있었거든요.)
2. 조개를 넣은 냄비에 물 3컵을 붓고 뚜껑을 덮고 끓인다.
부글부글 끓어넘치니 조심하고, 비등 후 거품을 건져내면서
조개가 입을 짝짝 벌릴 때까지만 끓인다.
3. 조개 육수는 체에 걸러놓고 조갯살은 발라낸다. 조개 서너개는 장식용으로 껍질채 남겨둔다.
4. 감자, 양파를 5mm 정도 크기로 잘게 깍둑 썰어 놓고
썰어놓은 감자는 볼에 담아 생수에 헹궈서 전분을 뺀다.
5. 왼쪽 가스불에는 감자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삶는다.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감자가 잘 익도록 따로 익혔어요)
6. 오른쪽 큰 냄비에 버터를 녹인 후 양파를 넣고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
7. 밀가루가 부슬부슬 노르스름하게 볶아지면
(여기서 냄비 탈까봐 떡진 상태에서 육수를 넣었지만-_-;;)
조개 국물을 넣고 멍울이 지지 않게 잘 풀어준다.
8. 멍울이 잘 풀어지면 월계수잎을 넣고 우유를 따라넣으면서 중불로 계속 끓여준다.
9. 왼쪽 냄비의 감자가 끓으면 물을 따라내고
(물 양을 잘 맞춰서 수분을 날리는 정도로 끝나면 좋겠지만)
오른쪽 냄비에 감자를 옮겨넣는다.
10. 감자를 넣고 잘 저은 후, 조갯살 발라놓은 것을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소금 1/2~1티스푼 정도를 간을 잘 보면서 맞춘다. 가염버터를 썼다면 양이 달라지므로 주의.
파슬리 혹은 흰후추가 있으면 취향에 따라 넣으면 좋음.

크루통이 있으면 위에 얹으면 좋겠지만 없으니까
아까 따로 남겨둔 조개를 얹어서 모양을 내봤다.
아무리 대충 한다고는 해도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감은 잡아야 해서
중간중간 계량도 해보고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다음 번에는 10분 이상 단축시킬 수 있을 거 같다.
또, 남은 조개 육수는 락앤락에 넣어서 얼려놨다. 다른 요리에 써도 되니.
신선한 바지락을 깨끗하게 닦아서 육수를 만드니까 맛도 좋고 바다냄새가 나서 향긋.
감자도 적당히 익어서 먹기 좋았다. 같이 익히면서 끓였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저번에 야채 수프 만들 때 수프에 감자를 넣어서 익히니까
익히는데 너무 오래 걸리면서 푹 익지 않아서 식감은 별로였거든.
날도 더운데 조리 시간을 늘리는 건 별로 하고 싶지 않다보니-_-a
화이트 루 만드는 요령이나 어서 익히고 싶다.^^

8월 14일
바지락이 또 생겨서 재시도.
남은 조개양이 애매한데다 많이 먹고 싶어서 육수를 좀 더 만들어 넣고는
화이트루는 저번과 똑같이 했더니 양이 애매해져 버렸다.
그래서 너무 묽어지는 것이 아닌가.(진땀)
약간 되직한 느낌이 들어야 걸쭉하니 떠먹는 맛이 있는데 이러다 국이 되겠네.
화이트 루 만드는 건 저번보다 좀더 익숙해졌다.
타지 않게 정신없이 나무주걱으로 냄비바닥을 열심히 긁어주느라 힘들긴 했지만.
얼마 전에 이마트에서 산 맥코믹 타임.
차우더, 고기요리용이란 말에 얼른 구입했지. 그런데..얼마나 넣어야…;;
가열해도 향이 오래 간다고 해서 조개 넣고 바로 넣었던가?
하여튼 1/2티스푼 넣었다.
그러고 먹는데 상한 걸로 만들었냐고 하는 것이다.
타임은 처음 써보는데 향이 진짜 진하긴 하구먼.
파슬리도 아닌 것이 뭔가 동동 떠 있으니 수상했나보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남은 거 끓여먹으니 향이 좀 가시던데
좀더 가열했어야 했나보다. 아님 좀 일찍 넣던지.
월계수잎 2장을 1장으로 줄이고 넣거나 양을 줄이거나…
나쁘진 않았는데 소금간이 좀 덜 돼서 약간 싱거운 게 좀 아쉽다.
그리고 며칠 전에 크루통 만들었다가 남아서 얼려뒀는데
땡땡 얼어있긴 하지만 차우더에 퐁당퐁당 넣으니 폭신하게 녹아나서 맛있다~
올리브유랑 바질로 볶아서 만든 크루통이라 향이 거슬리긴 했지만…
딱딱해진 식빵 쪼가리랑 같이 먹으니 배불러서 배가 뽈록.
아무 것도 아니긴 하지만 정성껏 조개 씻어서 육수 내는 건 이제 쉽당.
다만 여전히 재료준비, 조리 시간이 1시간 걸리는 건 좀 문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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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시엘 댓글:

    맛있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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