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풍 요크셔 커드 타트

일본 효고현 고베에 있는 티타임 카디라는 찻집의 레시피를
내 재료 사정과 입맛에 맞게 변형한, 사실 오리지널이라 할 순 없는 레시피.;;

[재료 : 18cm 1개분]
타트 생지 : 무염버터 100g, 그래뉼당 50g, 계란 1/2개, 박력분 180g
필링 : 무염버터 50g, 크림치즈 125g, 그래뉼당 35g, 계란 1개,
냉동 블루베리 100~120g, 블루베리 잼 30g

↑ 이게 원래 재료지만 그래뉼당은 백설탕으로,
박력분이 좀 모자라서 그냥 중력분으로 했고
냉동 블루베리+블루베리 잼=블루베리 필링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원형통에 파는 거…200g인가?
애매하게 남기기 싫어서 그냥 다 털어서 넣고 설탕을 40g으로 늘려서 했다.
냉동 블루베리 같은 것도 없고 이미 그 가게의 스타일대로 만들기도 어려운데
내 재료 사정에 맞추면 되지 뭘…
베이킹에 있어서 제대로 재료 갖추고 계량하는 건 생명이라지만
타트 종류 같은 건 대충 맞춰도 그냥저냥 입맛에 맞더라고..호호호
참고로 이렇게 만들면 타트 생지나 필링 모두 남으니
틀은 24cm 틀 같은 게 나을 거 같다.

[만드는 법]
(타트 생지 만들기)
1. 버터와 계란을 실온에 내놓는다.
2. 버터를 크리밍하고 설탕을 넣어 잘 섞은 후 계란을 넣어 섞는다.
3. ②의 볼에 박력분을 넣고 주걱으로 날가루가 보이지 않게 섞어
치대지 말고 잘 뭉친다.
4. 생지를 냉장고에 30분 휴지시킨다.
5. 휴시지킨 생지의 약 180g을 3mm 두께로 밀어 타트 틀에 맞게 모양 잡아주고
남은 반죽은 냉동보존하면서 다른 데 사용하면 된다.
6. 밀대를 타트 틀 위에서 밀어주면 생지 가장자리가 깔끔하게 잘린다.
7. 생지 바닥에 포크로 피케해준다.
8. 타트 틀에 깐 생지 위에 유산지를 깔고 타트 스톤(베이킹 빈)이나 마른 콩을
채운 후 180도 오븐에 약 20분 구워준다.
난 이때 너무 익어서 탈까봐 15분 굽되 은박지를 덮고 타트 스톤을 채웠다.

(필링 만들기)
9. 실온에 내놨던 버터와 전자렌지에 약 20~30초간 가열한 크림치즈를 섞고 설탕을 넣는다.
난 전자렌지가 없어서 버터와 같이 실온에 내놨던 치즈를 같이
핸드믹서로 잘 섞고 설탕을 나눠서 섞어줬다.
10. 계란을 2회에 걸쳐서 나눠넣고 핸드믹서로 잘 섞는다.
11. 해동 후 물기를 뺀 블루베리를 크림치즈 필링에 섞는다.
12, 타트 위에 블루베리 잼을 바른다.
난 11과 12 과정에서 냉동 블루베리나 블루베리 잼이 없어서
생크림 케이크 만들려고 사둔 블루베리 필링을 그냥 타트 위에 펴발랐다.
13. 블루베리 잼을 바른 타트 위에 크림치즈 필링을 채우고 180도 오븐에 50분 굽는다.
50분은 좀 과한 거 같아서 25분 굽고 오븐 문을 열지 않고 그대로 5분 더 뒀다가
오븐 문 열고도 오븐 안에서 서서히 식혔다.

20051031_yorkshire_curd_tart01

필링을 타트 높이의 80%를 넘지 않게 채웠어야 할텐데 욕심이 많아서
블루베리도 듬뿍, 치즈도 듬뿍 채웠더니 오븐 안에서 무섭게 부풀었다.;;
다행히 식으니 폭 꺼져서 높이가 딱 맞게 되었지만. 대신 옆구리가 터졌다.
타트 생지는 아직도 남았고 필링이 남을 거 같아서
타르틀렛 2개를 미리 좀 구워두길 잘했지 뭐야.
타르틀렛은 식힌 후 바로 먹고 타트 한 판은 냉장 후 다음날 시식.

20051031_yorkshire_curd_tart02

옆구리는 터졌지만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타트.>.<b
탈 줄 알고 레시피보다 덜 익힌 것이긴 하지만… 좀 더 구울 걸 그랬나?

20051031_yorkshire_curd_tart03

촉촉한 블루베리 필링이 찐득하니 달콤한 가운데 농후한 크림치즈맛이..T^T
게다가 타트 바닥이 바삭하니 맛있다.
만드는 방법으로 볼 때 파트 슈크레가 아닐까 싶은데
가장 일반적인 과자 만드는 방법으로 하는 거라서 바삭바삭하고
느끼하면서도 달콤한 게 이 타트 바닥만으로도 맛있다.

20051031_yorkshire_curd_tart04

내 입맛엔 별로 달지 않지만 그래도 버터가 꽤 들어간 셈이니
치즈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깔끔하게 마실 만한 스트레이트티가 제격일 거 같아서
마리아쥬 케닐워스 OP1을 곁들였다.
밤 껍질 안쪽의 씁쓸한 느낌이 나면서 살짝 꼬소하고 깔끔하게 넘어감.
앉은 자리에서 이 타트 1/4쪽을 다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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