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타드 애프터눈
Whittard of Chelsea – Afternoon
어제 개봉해 마시고 오늘은 두 번째로 마시는 것.
중국차 베이스에 베르가못, 자스민 블렌딩.
5g을 400ml 정도에 3분 우렸다.
찻잎과 우린 홍차에서 베르가못향이 물씬 풍기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홍차맛이 구수한 게 꼭 호우지차 마시는 것 같네.
연하게 우린 건지 몰라도 차맛이 아주 약한 것도 아니면서
은근하고 구수한 게… 식후에 잘 맞겠는걸.
꼴깍 하고 마실 때 목넘김에서 느껴지는 베르가못과는 좀 더 다른 향이 자스민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중국 자스민차의 그것과는 다른 향…
옛날에 티백 마셨던 건 라일락 향 같은 게 물씬거리고 뭔가 환상의
맛으로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티백은 좀 다른 거였나?
에그타트를 먹고 이 애프터눈을 마시니
단맛이 구수함에 가려지면서 베르가못 향만 남는구나…
우롱차처럼 단맛이 씻겨지진 않지만 이것도 꽤 잘 어울린다.
2006년 3월 15일
드디어 마지막 4g이다.
원래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는데 그노무 감기 때문에..ㅜ.ㅡ
마지막 남은 찻잎을 탈탈 털어보니 4g 나온다.
300ml에 3분 우렸는데… 베르가못향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슬쩍 구수하면서 그윽하게 사라진다.
호우지차랑 홍차를 섞어놓은 것마냥 뒷맛이 구수한데다
베르가못향이 그다지 진하지 않아서 나름대로 독특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애프터눈이었는데…
내 실수로 유통기한에 치여서 급히 마셔서 그렇지 참 사랑스러운 녀석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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