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숙
2월 17일
감기가 너무 심해서 밤새 계속 기침하느라 잠을 못 이루길 며칠…
남들이 들으면 미련하게 뭘 그러냐, 병원 가라 하지만
열도 안 나고 오직 마른 기침만 나는데
낮에는 좀 괜찮아지고 밤에만 그러니 알쏭달쏭.-_-;
감기에 좋다는 건 다 주워먹는;; 가운데
배숙을 함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글쎄, 함부로 민간요법을 쓰면 안 된다고 하는데
모과차, 배숙 이런 건 괜찮을 거 같아서…음..위험할까?
하여튼 1년에 두 번이나 먹을까 하는 배를 감기 치료하자고 사게 되네.
아픈 몸을 이끌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바람도 쐴 겸 이마트에 가서
배랑 꿀이랑 다 나으면 치즈타트 해먹으려고 크림치즈도 사고..후후
이틀에 걸쳐서 배 한 통씩 배숙을 끓여서 먹었다.
배 큰 거 1개를 8등분
물 600ml 정도
통후추 24알 정도 그냥 양껏
유기농 설탕 3큰술 정도
마실 땐 꿀 양껏
생강가루 1큰술
통계피 조금
1. 냄비에 물과 생강, 계피를 넣고 끓인다. 은근히 끓이는 게 좋다는군.
2. 체에 생강과 계피를 걸러낸 생강물에
8등분한 배 등쪽에 통후추 3알씩 박은 걸 넣고 설탕 넣고
배가 반투명해질 때까지 끓인다.
원래 배숙은 화채인데 난 따뜻할 때 꿀 타서 마셨다.
올~ 뜨끈하니 생강의 알싸한 매운 맛과 은근한 계피향
배의 들큰한 맛과 꿀맛… 맛있구먼. 좀 밍밍한 감도 있지만…
우리 집은 의식동원 주의라서 최대한 약도 자제하고(한약도 안 먹어봤다)
먹는 걸로 치료하려고 애쓰다보니 며칠 몸은 좀 괴롭지만
낫고 나면 상쾌한데다 내가 열심히 이겨낸 탓인지 몰라도 잔병은 없다.
환절기마다 좀 앓아주는 거 제외하고.-_-;;
앗! 저것은 빅마마 아줌마표? ㅋㅋ
빅마마 레시피에 배숙도 있어요? 그냥 집에 있는 오래된 요리책 보고 제멋대로 가감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