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드부르봉 시로카네다이
7월 14일
Marina de Bourbon Shirokanedai
차사마님 분양티.
2g을 200ml에 5분 우렸다.
굵직하면서 약간 반딱거리는 굵은 황녹색 찻잎에
장미꽃잎이 블렌딩 되어 있다. 그리고 뭔가 낯익은 달콤한 냄새가 희미하게 풍긴다.
예전에 마셨던 마리아쥬의 어느 가향차와 느낌이 비슷한데…?;;
우리고 난 찻잎 색은 황갈색으로 홍찻잎뿐 아니라
뭔가가 더 섞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
마시고 나니 호우지차를 마셨을 때의 그 맛과 비슷하다.
그리고 장미향보다는… 자스민향이 더 우세함.
우롱차도 좀 섞인 거 같고… 홍차는 뭘까나?
딱히 개성이 안 잡히는 게 기문 같기도 하다. 물론 닐기리일 수도 있지만
우롱차가 섞였다면 비슷한 쪽으로 기문을 블렌딩할 거 같다.
그리고 마시고 나서는 덖음녹차를 마시고 난 후의
그 수렴성과 시원한 느낌, 구수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이 시로카네다이는 일본의 마리나드부르봉 지점명 중 하나다.
각 지점별로 에비스, 시로카네다이 등 지점명 블렌디드티를 내놓는데
우아한 센스가 빛나는 시로카네다이의 거리풍경을,
감미로운 로즈의 향기로 표현했습니다.—라고 하네.
일본이 고령화시대를 맞이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단다.
마리나드부르봉은 원래 프랑스의 향수 브랜드인데
일본에 런칭돼 홍차 브랜드로 거듭났고
또 점포도 확장중이라고.
작년에 일본에 갔을 때 마리나드부르봉은 백화점 지하매장에서만 구입했는데
본점에 가면 레스토랑처럼 우아하게 식사나 티세트와 함께
홍차를 즐길 수 있어서
어르신들의 우아한 모임에 한몫 한다고 한다.
이 차는… 글쎄, 물론 어린 사람이 마셔도 좋겠지만
복합적인 차의 맛을 음미하면서
그 구수한 뒷맛 때문에 ‘어르신’이 좋아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우아한듯 수줍은 듯 들어있는 장미꽃잎도 즐기고
시로카네다이 거리의 풍취를 즐기며
뭐 남녀노소 상관없지만 로맨스 그레이가 이 차를 즐긴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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