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스물여섯 번째]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의 그린 티타임
공기까지 후덥지근하게 끓어오르는 낮 3시입니다.
하루종일 녹차랑 전병, 모나카를 달고 지냈네요.
반짝반짝 바늘같이 가느다란 녹찻잎이에요.
달큰하면서 구수한 향이 살짝 풍긴답니다.
전차는 80도 정도의 물에 우리는 게 좋아요.
혼자 즐길 때는 요렇게 찻잔에 온수를 따라서
숙우처럼 물을 식히는 용도로 쓰면 돼요.
물이 식으면 다관에 부으면 되죠.
그럼 물도 식고 찻잔에 따라 마실 용량도 정확히 맞겠죠?
다관에 물이 남아있으면 카데킨이 계속 우러나와서 떫은 맛이 강해져요.
그러니 마실 때마다 딱 마실 분량만 우려내는 게 좋지요.
우리는 중에 다관 뚜껑을 살짝 열어봤어요.
맑은 물에 일렁이며 우러나는 녹찻잎이 무척 예쁘죠?
살짝 형광빛이 도는 찻물이 우러났어요.
재탕할수록 더 녹색으로 우러나요.
일단 첫탕은 그냥 즐겼지요.
고온에 확 우려버리면 떫은 맛이 강해지지만
적당한 온도에서 우러나면 쌉쌀한 맛이 살짝 돌면서 뒷맛이 구수하고 달큰해요.
재탕은 아이스티로 마시려고 급랭을 하기 위해
큰 컵에 얼음을 담았어요.
얼음 위에 바로 우린 차를 부어서 급랭했죠.
아이스 그린티 완성~
와, 청량감과 깔끔한 맛이 일품이네요.
아이스티는 홍차로만 즐기고 다른 걸로는 할 생각을 별로 안 했는데
녹차도 잘만 하면 떫거나 맹탕이 되지 않고
달큰한 뒷맛과 쌉쌀함이 감도는 청량음료가 되지요.
늘 따뜻하게 마시던 차들을 아이스티로 만들어보면
뜨거울 때 느껴지던 맛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뜨거울 땐 숨겨져 있던 맛이 나타나는 거 같아요.
게다가 감미료를 넣지 않아도 자체의 맛으로도 너무 시원하고 감칠맛이 나니
건강하게 즐기기도 좋은 여름 음료가 되네요.
카페 > 신세계 피숀 | 아리아 http://cafe.naver.com/pishon/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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