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람 샹그릴라
6월 4일
식목일에 요원님, 남채님과 포틀럭 티파티를 하고 분양받은
홍차 중 하나이다.
일람티… 나한테는 각별한 홍차.
처음 시작할 때 아마드 애플티랑 일람티로 시작했는데
몇달이 지나기까지 일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가치도 알지 못했지…
나중에서야 다즐링과 비슷하면서도 혹은 더 뛰어나기도 한
다즐링 계열 홍차라는걸 알고 기뻐했으나
그땐 이미 홍차들이 냉동실 안에 들어간 후였다.-_-
뭐, 어쨌거나
처음 일람티를 우려서 맛봤을 때의 그 신선한 감동을
다시는 찾지 못하나 싶었는데
일람 샹그릴라는 그에 가장 가까운 차였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수색이나 맛과 향이 일람티니까…
나한테 가장 낯익은 다즐링인데다
입안에 감도는 오렌지향이 싱그럽고 부드럽다.
맛도 약간 구수하면서 목구멍이 살짝 깔깔해지는듯 하더니
(다즐링은 실론계보다 갈증이 더 나는 느낌)
달큼~하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다.
차는 뒷맛이 달큼해야 상품이라는데
예전에 처음 뜯어 마셨던 일람티도 일품이었지만
일람 샹그릴라도 정말 좋다.
혹시 내가 마신 일람도 샹그릴라인건 아닐까?
주말에 집에서 우렸을 때도 만족했는데
오늘 오전에 회사에서 우리니 역시 맛있다..
일단 정수기 물은 온도가 좀 낮은 편인데
낮은 온도에서 우리니 찻잎이 다 가라앉는다.
포트를 돌려주면서 강제 점핑을 시키고
3g 정도를 300ml 정도의 물에 5분간 우렸다.
찻물은 진한 오렌지빛이 도는 황색이다.
받은지 좀 지나서 그런지 향은 점점 옅어지지만
코끝을 간지르는 약한 과일향이 느껴진다.
집에서 마셨을 때보다 좀 더 구수함이 느껴지고
으흠..이 맛이야… 하고 우유나 설탕도 없기
그냥 스트레이트로 다 마셨다.
오늘 말고 1일에 집에서 우려봤을 때도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설탕하고도 참 잘 어울렸다.
일단 설탕을 넣으면 향과 맛이 감소하긴 하지만
설탕이 겉돌지 않고 잘 어울려서
만약 다즐링이 너무 떫거나 쓴 사람한테는
설탕을 넣어서 마셔봄도 좋을 듯 하다.
예전에 다즐링만 티테스팅을 해봤을 때도 일부 다즐링이
설탕하고 안어울렸는데
내 일람티는 설탕이나 우유하고도 무난했던 것이
생각나서 흐뭇했다..
역쉬 좋은 홍차는 설탕하고도 잘 어울려야 하는 것인지..^^
올해 일람티도 올지도 모른댔는데… 언제 오려는건지…
2001, 2002년 일람티를 다 맛볼 수 있어서 기쁘지만…
2001년 처음 맛본 일람티의 감동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어째 맛의 달인이나 미스터 초밥왕에서
추억의 음식 찾는 것 같다.-_-;;
그래도 지금까지 마신 홍차 중 그 맛에 가장 근접한 것이
일람 샹그릴라가 아닐까 싶다. 아껴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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