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문화원 터키 티파티

12월 3일

옛날에 홍차가든 정모때였나… 이슬람 문화원에서
매달 티파티가 있더라는 얘기를 언뜻 들었는데
한참 까먹고 있다가 이슬람 문화원이 뭔가 하고 찾다보니
이스탄불 문화원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여기는 관공서라기보다 개인이 만든 문화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요리나 어학강좌, 티파티를 열어 터키를 홍보한다고..
그래, 매달 마지막 주라 이거지..근데 항상 사정이 생겨서
안 열리더니 드디어 12월 3일 5시부터 티파티라는 것이 아닌가.
근데 사전정보를 모르니 누구랑 가기도 뭣하고… 그냥 혼자 가봤다.
일단 티파티이고 누구나 와도 된다지만
뭔가 빈손으로 가는 건 실례인 거 같아서 오뜨 한 상자 사들고 갔는데
나만 들고 왔더라구.-_-;;
1시간 반인가는 몽고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몽고분이셨는데 한국에서 유학중이라면서
몽고를 알리고 싶댔는데 초반엔 한국어로 하다가
뉘앙스가 잘 전달되지 않고 힘드니까 그냥 영어로 하셨다.
어려운 영어는 아니지만 티파티만 알고 온 사람들은 좀 뒤숭숭..
중간중간 영어식 조크 퀴즈도 내면서 상품도 주던데
왜 난 그런 운이 없는 건가…;;

20051203_02_turkish_teaparty

문화원 내부는 자그마하고 포근한 분위기랄까.
입구 왼쪽 벽면엔 온갖 터키책들이 있었고
창가엔 터키 수공예 장신구가 진열돼 있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게 바로 이 벽면인데
예전에 이슬람 성전에 들어가봤을 때 봤던 것과 같은
멋진 타일벽이 너무 이뻐보였다.
가뜩이나 난 푸른색을 좋아하는데
‘햐~ 나중에 집 한쪽 벽면을 저 타일로 꾸미면 멋있겠당’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저 자리에서 몽고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타일벽 앞에 있는 탁자 위에 있는 건 몽고 전통공예품.
아, 저거나 자세히 좀 보고 올 걸…

20051203_01_turkish_teaparty

맨 처음에 나눠준 건 이 터키식 디저트.
살람에서 먹었던 거랑 비슷하면서도 덜 달다.
음..푸딩 같달까? 우유랑 계란, 설탕으로 만든 디저트에
계피가루를 뿌린 건데 달콤하니 맛있음.

그리고 나서 조미한 양고기랑 야채 등을 또띠아에 말아서 줬는데
그걸 샌드위치처럼 저녁으로 맛보고 음료는… 사이다를..OTL
터키티를 마실 생각을 하고 갔던 홍차매니아로선 약간 당혹스러웠는데
마침 거기서 또 동호회분을 만난 게 아닌가.
그분도 좀 놀라셨다고.^^;;
터키 전통식 티파티를 기대하고 갔지만
터키의 문화를 알리고 친해지는 게 더 우선이었던 거 같다.

20051203_03_turkish_teaparty

화려하면서도 자연미가 느껴지는 독특한 장신구들.
아마 외국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원엔
비녀, 뒤꽂이 뭐 이런 게 진열돼 있겠지.^^
터키식 식사와 디저트를 맛보면서
거기 계신 터키 여성분들과 얘기도 했는데
어설픈 영어 섞어가며 놀았지만 즐거웠고
특히 내가 점 찍어둔 분은 넘넘 이쁘더라구.
문득 어디서 들었나 그런 얘기가 떠올랐다.
왜 우리는 헐리웃 연예인이나 이쁜 줄 알지 않나?
그런데 외국 나가보니 베네치아에선 올랜드 볼룸이 노 젓고 있고
러시아에선 안젤리나 졸리가 뭐 하고 있고
중국 북부 가니 다 유덕화에 장국영이더라 등등
실제 외국 나가보면 우리 기준이긴 하지만
위의 예는 내가 생각이 안 나서 임의로 든 건데
어쨌든 미남, 미녀가 많더라는 그런 얘기.
아니 이 터키 여자분… 긴 치마에 코트에 머플러로 둘러서
얼굴만 보이긴 하지만 몸매도 늘씬하니 키도 크고
얼굴도 뽀야니 어려보이는데
문득 잘 알지도 못하지만… 시슬리나 샤넬 이런 모델이 떠오르는 건….-,.-;;

20051203_04_turkish_teaparty

브라우니처럼 보이는 이 다과는 케크라고 한다네.
과자는 구라비에.
케크가 진득하니 맛있었고 과자는 분유맛이 폴폴 느껴져서 너무 맛있었다.
눈치가 보여서 하나 이상은 못 먹었는데..냠..

몽고 프리젠테이션 마치고 빵과 디저트, 음료를 나눠주면서
소감 물어보고 하면서 얘기도 건네보고
한 아주머니께서 터키 여행을 한달인가 했었다며
터키인들에 대한 감상을 얘기해주시는 등
티파티라기보다 좀 세미나 같은 느낌…
뭣보다 참여자가 30명은 넘는 거 같은데 누가누군지도 알 수 없고 그래서
티파티란 느낌을 받기는 좀 어려웠거든….
난 다행히 옆에 앉은 분이 동호회 분이라 같이 껴들어서
얘기하고 놀고 터키 여자분들과도 얘기하고 친해졌는데
터키분들, 정말 친절하고 소박한 사람들이란 인상도 받고 좋았다.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