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빕스… 2년만에 다시 가봤다.
이뿌고 착한 동생이 사줬당.
한달 전부터 빕스, 빕스 노래를 불렀는데
먹으려던 계획이 꼬인데다 별렀던 걸 못 먹어서 그런가
미련이 남아있던 참이라 그 소원을 동생이 풀어준게지.
그런데 다 먹고나서 이렇게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왜 이렇게 위소해진 거지.
6시부터 가서 자리 잡는 건 쉬웠는데 2시간 넘게 먹었어도
많이 못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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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바 2개를 시키느니 뭔가 메인 메뉴도 맛보자고 시킨 게
신제품이라는 가리비 관자 그릴.
가리비 관자를 아직 안 먹어본 고로
이게 맛있는지 맛없는지 비교 대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정말… 조개 관자의 확장판이구나… 오호라~
근데 난 왜 같이 나온 표고버섯이 더 맛있는 건지.
내 입맛엔 버섯전골 같은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감자에 아이스크림처럼 얹어놓은 게 버터란다.
어쨌든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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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수프와 내가 환장하는 연어를 약간.
연어에 케이퍼, 홀스래디시 크림을 얹어먹으면..>.<b
난 연어가 넘넘 좋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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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다 필요없다, 연어에 올인!
연어 여러 장을 가져다 홀스래디시 크림과 케이퍼를 듬뿍 얹고
알팔파와 브로콜리 등 풀만 얹어왔다.
웰빙이니 다이어트니 따지는 게 아니라 정말 원래 풀을 좋아해서…;;
근데 알팔파가 이렇게 비릿하고 텁텁한 것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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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좋아하는 게 또띠아.
콘또띠아엔 타코미트만 넣고
밀또띠아엔 깻잎 슬라이스와 오이 챡간, 구아카몰과
사워크림만으로 끝. 크에~
샐러드가 좀 모자란 거 같아서 아예 수프컵에 담아왔는데
비벼먹기 어렵더라구. 게다가 무순은 너무 매웠다.
내가 좋아하는 연근이 있길래 맛보려고 한 개만 집어왔는데
너무 맛없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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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를 종류대로 맛은 못봐도 2가진 맛보자고
연두부 수프를 한 국자만 맛봤다.
리치 3개랑 버터롤.. 크로와상인 줄 알고 신나서 집어왔는데
버터롤이라니….쳇

근데~ 가리비 관자 한 줄이랑
샐러드 쪼가리 좀 먹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배가 부른지…
안 돼, 안 돼… 미련이 남아서 더 먹고 싶었지만
이미 내 위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었다. 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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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혹시라도 런치로 오면 못 먹는 게
새우랑 후라이드 치킨이라고…
정말 이 둘의 인기는 끝내줬다.
치킨은 내 눈 앞에서 동 났고
어떤 아저씨는 새우만 한 접시를 담아가더라고.
난 연어가 더 좋은데… 새우에 레몬즙을 뿌리고 양파를
얹어와서 먹었는데… 비리기만 하던걸.
후라이드 치킨은 바삭하니 맛있긴 했지만 원래 닭을 별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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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마무리~
요구르트+녹차 아이스크림…
근데 요구르트만 먹을 걸 그랬다. 녹차는 비린 감이 있음.
블루베리 필링이 있길래 듬뿍 퍼서 얹어먹었는데
블루베리 필링 캔 하나는 뜯어놓은 듯.
흐미, 저거 남는 건 어떻게 처리될까… 남은 거 얼렸다가
요크셔 커드 타트나 블루베리 머핀 만들어도 되는데라는 생각만 드네.

그나저나 나도 늙었는지
예전과 달리 패밀리 레스토랑 와도 많이 먹고 맛있고 그런 게 없네…
좀 편하게 소량이라도 맛있는 것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늙어가는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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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쵸코칩쿠키 댓글:

    푸훗… 마지막 글이 마음에 팍팍 와닿는… -_-;;

  2. 티앙팡 댓글:

    으음;; 자네도? 늙을수록 입이 간사해지나봐. 나이드신 분들 미식가인 게 괜히 그런 게 아닌 거 같다. 난 스푼이 알아본다던 코스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찌 될까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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