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그레이 빙수



7월 2일

빙수도 그냥 얼음이 아니다.
며칠 전에 마셨던 터키 얼그레이 아이스티를 남겨서 얼린 걸 갈아서 만든 것이다.
터키 얼그레이는 향이 강한 편은 아니라서 빙수를 먹을 때
얼그레이 향이 살짝 나는 정도다.
게다가 저렇게 이것저것 많이 얹었으니 향이 죽겠지.

일본인들이 즐기는 빙수를 보면 얼음 간 데다 시럽만 부어먹거나
팥앙금만 얹거나 녹차 가루만 뿌리는 등..
상당히 심플하게 재료 본연(얼음)의 맛만 즐기는 반면
한국의 빙수는 일반적으로 과일 통조림, 젤리, 빙설떡, 연유, 팥앙금이 기본인 것 같다.
마트에서도 여름에 빙수 코너를 만들면 요 물건들을 진열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 경우 젤리는 입안에 들쩍하게 달라붙는 그 싸구려 느낌이 싫어서
남대문에서 사온 말린 망고나 그런 걸 잘라서 얼려놓은 다음
과자 구울 때나 빙수에 넣어먹곤 하는데
원래 남대문에서 파는 그 말린 과일들이… 별로 믿을 게 못되긴 하다.-_-;
게다가 우리집에서 쓰는 냉동실에 얼려진 그것들은…상당히 오래 된 것이다. 하하;;
참외, 수박, 키위… 집에 있는 과일을 총동원해서 썰어넣고
빙설떡이랑 말린 과일 조각, 아몬드 슬라이스(이것도 무지 오래됐음;;)
그리고 팥앙금을 다 먹은지라 연유를 듬뿍 뿌려서 먹으면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 맛 비스무리하게 나기도 한다.
얼음 녹은물마저 맛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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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쵸코칩쿠키 댓글:

    아아 군침돌아~~ >ㅂ< 후룹후룹

  2. 티앙팡 댓글:

    너랑 빙수를 먹은 지도 어언… 몇 만 년인 거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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