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쥬 프레르 케닐워스 OP1
Mariage Freres T303 Kenilworth, OP1
드디어 일본에서 사온 마리아쥬 홍차 개봉이다.
아니 사실 5일에 개봉했지만 마신 건 아니고 분양 좀 하느라 오늘에서야 마셨네.
처음 캐디를 열었을 때 놀란 점…
직접 찻잎 담는 걸 보기도 했지만 어쩜 이렇게 뚜껑까지 꽉꽉 채웠는지.
저울에 계속 재면서 찻잎 넣고 탁탁 치고 찻잎 더 넣고 탁탁 쳐서
정말 빈틈없이 꽉 채워 100g을 만들더군.
난 찻잎 부셔져요 살살 해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쪽 전문가인데 뭐 알아서 잘 담을테고 저 말을 일본어로 할 수가 없어서-_-a
어쨌든 또 놀란 점은 실론티가 이렇게 큰 OP를 본 적이 없다는 점이랄까.
보통 홍찻잎들이 검은색인데 이 케닐워스는 적동색 아니 붉은 기가 많이 돈다.
잎은 가늘고 OP를 한 번 썬 정도의 크기이다.
아, 이제 전자저울이 있지. 자주 까먹는다.
늘 하던 대로 메져로 퍽퍽 퍼서 쓰던 버릇 때문에 분양할 때도 그냥
한 큰술이 더 편하다.
어쨌든 오홍, 5g 딱 맞게 바로 펐네. 몸에 익었나 보당.
찻물색은 갈색빛이 도는 붉은 색.. 주황빛이 도는 적갈색 정도.
향은.. 환절기라 계속 콧물이 나서 잘 모르겠고
맛은 뒷맛이 약간 텁텁했지만 좀 식으니 구수하다.
그리고 예전에 마셨던 믈레스나의 리치 파이오니어가 떠오르네.
크~ 이거 한 통이나 있었는데 어째 마시면서 시음기를 안 남긴 거야…
대충 아련히 생각나는 그 맛이 어째 이것과 비슷한 느낌.
순한 편이라 오후에 마셔도 좋을 듯 하다.
아님 6분쯤까지 우려볼까. 하지만 이 순한 듯한 느낌이 좋은데…
케닐워스… 홍차왕자를 떠올려 본다.
캐릭터나 옷차림이 상당히 정렬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홍차는 의외로 그게 잘 안 느껴지는데.
스트롱한 맛도 아니고 아삼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순한
다른 실론티랑 섞어놓으면 모를 맛인데 말이다.;;
뭐, 아직 수련이 부족해서 그렇지만 아직 좀 남았으니 그 매력을 천천히 느껴봐야지.
마리아쥬 사이트 보니까 케닐워스는 스리랑카의 북동쪽에 있는 딤불라에서
가장 유명한 다원이라고.
애프터눈 티로 제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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