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서울국제빵·과자전

2005 Seoul Int’l Bakery Fair
http://www.siba-expo.com
코엑스 대서양홀
2005-10-13 ~ 2005-10-16

10월 14일 관람
SIBA는 매년 꼭 챙겨보는 전시회 중 하나이다.
이름도 특이해서 잊혀지지 않고. 후후
작년에도 가서 사진 찍었는데 게시물 돌이켜보니… 안 올렸네?
지금와서 다시 정리하기도 귀찮고 올해 것도 간신히 추렸다.
작년이 더 재미있었던 거 같다만 규모는 올해가 더 컸던 게 아마 삼순이 때문이려나.
참고로 난 그 드라마 안 봤음. TV를 거의 안 보거든..

어쨌든 2시 넘어서 도착해 먼저 한 바퀴 휙 둘러본 다음에
다시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니, 구경은 둘째치고 사진 찍느라 바빴던 거 같다.
찬찬히 뜯어볼까 나중에 사진으로 볼까 고민했지만
전자의 경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거 같았고
맘에 드는 전시회면 2번도 보지만 이번엔 별로 그럴 의욕이 안 생기더라고.


동경제과학교의 제빵 실습강좌.
이런 것 때문에 전시회는 일찍일찍 가야하는 건데~!
참여자들이 직접 반죽을 실습하고 나중에 구우면 가져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일본인 파티셰가 시연하면서 설명하면 옆에 있는 여자분이 번역해준다.
난 제과는 몰라도 제빵은 반죽하기 싫어서 거의 안 하는데
보들보들한 반죽을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하면서 만드는 건 신기해보였다.
문득 따끈따끈 베이커리가 떠오른다.
난 손이 따뜻한 편인데 내가 제빵하면 그만큼 잘 발효될까나?-,.-a
하지만 반죽 치대기는 정말…흐흑


전시회장 왼쪽 중간쯤에 부스 4개 규모로…. 임프라 부스가 보였다.-0-;
아니 베이커리전에 웬 홍차 부스가 그것도 저렇게 썰렁하게 4개나?!
코엑스 부스 하나 쓰는데 얼마인지 알다보니… 4개씩이나 쓰는 게 신기해보였음.;;
마침 목 마르던 참이라 얼그레이 좀 얻어마시고 얘기하고 사진 찍고…
일단 다 베이커리 부스인데 달랑 홍차부스가 큼직하게 있으니 눈에 잘 띄인다.
나름대로 그걸 노렸는지도 모르지.


차문화대전에서도 봤던 픽윅 홍차.
캐디는 못 봤고 티백과 리필팩만 봤는데 11월부터 오프에서도 판다고 한다(잠깐, 12월이랬던가?).
쇼핑몰보다 오프 백화점 판매 위주이고 쇼핑몰에는 두 군데 정도 들어간다나.


SIBA에는 베이커리 관련 업체들이 참가하지만
저렇게 포장에 대한 걸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예물 등
다양한 컨셉별로 전시해놨더라고.
이것이 과연 포장인가 공예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 많았다.
이런 작품들로 포장된 선물을 받으면 포장지 뜯기 아까워질 거 같다.


화과자 장인들의 작품전도 있었지만 업체로는 미나미 화과자가 단독으로 나온 거 같다.
보통 화과방에서 많이 나오던데 이번에는 못 봤다.
낱개로 팔면 2개 정도 사오려고 했더니만 세트로만 판다네?
맛이 무척 궁금한데…음… 외양만으로 보자면.. 색이 좀 촌스럽다…
앗, 이 업체를 뭐라 하는 게 아니라 전시장에서 본 화과자들이 전반적으로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
일본 화과자도 인공색소를 사용하지만 적당한 색이 나던데(물론 일본도 다 그런 건 아님)
우리나라 화과자들은 좀 알록달록한 감이 있다.
뭐, 홈그라운드도 아니고 대를 이어서 화과자를 만드는 전통장인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게다가 다도회 하면서 화과자 시켜먹는 한국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선물용으로 만들려면 당도도 한국인 입맛에 맞게 해야할테니 맛도 다를 수 밖에 없다구..
장식장 두 번째 줄에는 오사카에서 마지막날 다도교실에서
한국에서 온 여행자를 위한 사-비스로 대접해준 물고기 모양 화과자가 보인다…
다음날 출발 전에 백화점에서 봤을 때 100엔이 넘는 화과자던데 그걸 선뜻
맛있는 말차와 함께 대접해줘서 얼마나 기뻤던지.
꼬질한 행세를 하고 나타나서는 말도 안 통하고
자기네 다도교실도 1시간이나 죽치고 구경하는데도
박대하지 않고 직접 격불한 말차에 좋은 다과까지 줘서
거기에 감동한 내가 더 비싼 다완을 구입하긴 했지만.;;
일본이란 나라는 싫은데 여행 가서 만났던 일본인들은 너무 좋았더랬지…


빵, 버터크림 케이크, 마지팬 공예 케이크, 설탕 공예 케이크, 과자류 등등
다양한 것들이 전시돼 있어서 정신없이 찍다보면 뭐가 뭔지 구분이 안 갈 정도.
디카, 폰카가 대중화되어서 사진 안 찍는 사람이 없던데
나중에 다시 보면…. 구분이나 갈까?
그래도 작년에 비해 배는 늘어나보이는 관람객수에서 삼순이의 위력을 느꼈다.
내 최대 관심분야는 과자류.
배합표가 공개된 것들은 열심히 찍어왔는데 말 그대로 배합표만 달랑 있고
만드는 과정이 없는 것들은 심히 난감할 뿐이다. 크~


마지팬 공예 케이크.
마지팬이라고 아몬드가루를 반죽으로 만든 게 있는데 용도에 따라 색소로 염색해서
스폰지케이크 위에 덮은 후 이렇게 이쁘게 꾸밀 수 있다.
난 화려한 케이크보다는 뭔가 앙증맞고 이야기가 담긴 케이크에
더 눈이 갔는데 이 귀여운 요리사가 있는 케이크, 너무 귀엽당~
누가 만든 건지 명패나 자세히 찍어올 걸…


정통 프랑스 과자류도 있지만 국내 실정에 맞게 만든 한국형 과자도 있다.
단호박 쿠키, 검은깨 사브레 등등. 겉보기에는 쿠키 같지만 말이다.
맛은 어떨까 집어먹어보고 싶은 유혹이….


버터크림 케이크.
버터크림에 대한 추억은… 별로 맛 없었다는 거.OTL
어렸을 때…심지어 겨울에 산 케이크인데도 상한 거였는지 먹고 배탈도 났었다.
깔끔한 버터크림 맛보기도 어렵거니와 어렸을 때 동네 제과점에서 팔던
버터크림 케이크는 수준이 다 비슷하지 않나?
그래도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버터크림 케이크들은 녹기 쉬울텐데도
호랑이 콧수염까지 살린 디테일로 날 놀라게 했다.


전시회장 가장 안쪽 벽에는 무스케이크, 화과자 등
상온에서 전시가 불가능한 제과류의 쇼케이스가 있다.
자그마한 케이크에 예술과 맛을 농축시켜 표현한 게 아닐까싶은
멋진 무스케이크들. 각 제과점에서 출품해서 서로 경쟁하듯이 진열돼 있는데
일단 그냥 집어먹고 싶은 생각뿐.


이번에는 작년보다 설탕 공예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작년보다 이걸 시연하고 있는 부스도 늘어난 거 같고.
또 재미있는 건 전시중인 작품들 대부분이 환타지 종류라는 거.
용, 기사, 도마뱀, 공룡 등등.
설탕을 녹여서 늘리고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대단하네.


설탕공예 케이크 중 은상을 받은 건데
이런 케이크들 상 주는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다.
지나다니는 관람객 얘기를 들어보니(아마도 관련분야 사람인 듯)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대부분 무슨 상이고
대상 이런 걸 받으려면 뭐라고 하는 거 같던데…
난 이 케이크가 맘에 들었다기보다 눈에 띄었다.
귀여운 발상이지 않은가? 크게 기술이 필요해 보이지 않지만
아까 얘기했다시피 난 이야기가 담긴 게 좋다니깐.


전시회장 안쪽엔 다 저렇게 빵, 과자, 케이크류가 전시돼 있고
이 사진은 폐장 시간에 찍어서 저렇지 관람시간 중에는 북새통이다.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서 디카를 가진 사람이 많다보니
뭔 전시회 하나만 하면 여기저기 블로그에 올라와서 구경하긴 편하네.
그래서 다른 블로그들 봤더니
저기서 또 뭔 테이블세팅 전시회가 작게 있었나 보더라구.
어쩐지 올해는 왜 눈에 안 띌까 하고 이상했는데 내가 미처 못 봤나보다. 으헝~
작년하고 또 다른 것은 삼순이의 열풍 때문인지
도매 위주였던 전시회가 소매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감을 받았다는 거.
일반인 대상으로 제과도구를 판매하는 부스가 늘었다.
전시회장 입구쪽에 있는 대우공업사에서 즉석에서 구운 마들렌을 나눠주니까
엄청 뜨거운데도 아줌마들이 많이 집어가더라.
나도 처음엔 하나 집으려고 식히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공짜라고 다 좋은 건 아냐.. 싶어서 포기했다.
전시회 초청권으로 공짜로 입장했는데 시식하는데 목맬 필요도 없고.
SIBA 전시회를 2년에 걸쳐서 보니 일반인들의 베이킹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과 다양한 원료와 도구를 구입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는 게 좋은 거 같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요구도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테니 내년 전시회는 더 재미있겠지.^^
아참, 김영모 제과장님을 실제로 봤다.
출품작들 찍고 있는데 가슴에 심사위원 꽃 같은 걸 단 분이 지나가는데 낯 익어서
자세히보니 책 표지 모습 그대로의 그 분이…!
말을 걸어볼까, 사인을 받아볼까도 싶었지만 제과학도도 아닌고로 뻘쭘해져서
그냥 지켜보고만 말았다.
으음, 인상이나 풍채가 동네 제과장과는 뭔가 다른 포스(!)가 느껴지더만.
빵 굽는 CEO 책 사서 사인받아볼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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