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숑 크리스마스 티
Fauchon – Christmas Tea
드디어 개봉.
올해 초에 받은 건데 이왕이면 크리스마스 임박해서 그 기분을 느끼면서 마셔보자고
헤로게이트만 먼저 뜯고 아껴뒀던 것.
포숑의 황금색 캐디… 직접 만져보니 황홀하구낭~>.<
뚜껑의 밀폐력은 지금까지의 홍차 캐디들 중 최고!
단… 좀.. 얇아서 잘 찌그러진다.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할 듯.
잘 안 찌그러지고 밀폐력 좋은 건 위타드랑 포트넘인 듯.
어쨌든 뚜껑을 열기 전부터.. 캐디 겉의 비닐만 벗겨내는데도
체리 향이 물씬 풍긴다.
뚜껑을 여니 큼직한 오렌지 껍질들이 듬성듬성 들어있네.
오렌지 껍질 무게도 있고 하니 6g을 우리기로 했다.
하나 문제가 발생한 게…
내가 늘 물 끓일 때 쓰던 빨간색 뚜껑의 하리오 포트..
주둥이 안쪽으로 금이 가고 한 쪽이 깨져서 위험하다고 판단, 버렸거든.
다행히 사무실에서 마실 때나 쓰던 헤라글래스 티포트도 직화가 가능한지라
그걸 꺼내서 쓰게 되었는데 이건 하리오와 달리 물 계량 눈금이
커피 5잔 분량, 홍차 몇 잔 분량, 이딴 식으로 되어 있다는 거지!
몇 번 계량컵으로 물을 재서 붓다보니 커피 5잔 분량이 500ml라는 건 알겠다.
근데 오늘은 물을 좀 많이 붓고 끓였다가 티포트에 우릴 때 더 붓는 바람에
대강 500ml 넘는 물에 홍차를 우린 거 같다….T^T
달콤한 체리향과 희미하게 풍기는 캐러멜향…
4분 우렸는데 맛은… 싱겁다..OTL
그래도 딱 하나 맘에 드는 건 마리아쥬 웨딩 임페리얼처럼 캐러멜향이 들어갔지만
베이스가 순수히 인도산이 아니라 실론도 섞여서
웨딩 임페리얼처럼 부담스럽진 않았다는 점.
거기에 체리향이 살짝 풍기는 게 달콤한 느낌을 더해준다.
오늘은 너무 연하게 우려져서 물 마시듯이 들이키게 되어버렸지만
좀더 진하게 우려보면 나름대로 미묘한 밸런스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중.
프랑스산 가향차들은 오랜 향수 제조의 역사 때문인지
복잡미묘한 그 맛과 향이 아직 날 배신한 적이 없거든…
a black tea flavored with caramel, sweet oranges, marachino, pineapple and orange p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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