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차와 황남빵

3월 2일

내가 한달째 계속 아프니까 메나가 면역력에 좋다며 연잎차를 분양해줬다.
홍차 외의 대용차에 별 관심이 없어서.. 허브도 사놓고 묵혔다 버리는 일도 많은지라
연잎차니 이런 것도 궁금하긴 해도 사기는 애매했는데
덕분에 맛볼 수 있게 되었네.


연잎을 덖기만 한 거 같다.
잎을 손으로 죽죽 찢은 듯이 크기가 불규칙했다.
대충 조금씩 집어서 넣어봤다. 분양받은 것 중 1/4 정도.
부담없이 맛만 보게 100ml쯤 들어가는 유리차호에 우리기로 했다.


뜨거운 물을 바로 부었는데 텁텁하진 않았다.
색이 좀 우러나라 바로 따라마셨는데 좀 더 우린 다음에 따라마시는 게 좋을 거 같고.
구수하니(아주 구수한 건 아니다) 뭔가 독특한 향이 나는데 잘 모르겠다…


동생이 가져온 황남빵과 백설기에 흑임자를 넣어 만든 떡을 곁들여 봤다.
떡은… 차 마시기 전에 한입 베어물다가
아차, 사진을 찍어볼까 하고
꽃모양 대추 웃기가 가운데 오도록 먹다만 가장자리를 잘라냈다. 후후
그런데 이 떡이랑 연잎차가 무척 잘 어울리는 것이다.
떡이 하루 지난 거라 좀 딱딱하고 퍽퍽했는데
냠냠 먹으면서 연잎차를 홀짝 마시니 떡도 부드러워지지만
그 흑임자랑 떡가루, 연잎차가 묘하게 어루러지면서 고소해지는데
이상하게 맛있었다.
황남빵은 팥앙금이 아주 곱고 달지도 않은 게 지금껏 먹은 황남빵 중
가장 덜 인공스러운 팥앙금이었다.
그래도 연잎차랑 더 잘 어울린 건 흑임자 백설기인듯.

나중에 메나 얘기를 들어보니 70~80도쯤의 물에 2~3분 우리라던데
뜨거운 물을 확 붓고 잠깐 우렸으니…
다음엔 제대로 시도해 봐야지.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