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아사쿠사 갓파바시 도구가
8시 30분 기상.
10시 반쯤 요시노야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소고기 무슨 정식이었는데…
예전에 햄버그 스테이크가 얹어진 밥 먹다가 배불렀던 게 기억나서
함부로 덮밥을 시키지 않고 이렇게 따로 된 걸로 시켰다.
이것도 양이 많긴 하지만. 480엔.
같이 나온 계란을 왼쪽 솥에 있는 고기볶음 위에 붓고
뚜껑을 덮었다가 계란이 살짝 익으면 섞어서 반찬으로 먹었다.
(이게 맞게 먹는 건지는 또 모르겠음)
아침 댓바람부터 느끼한 반찬에 야채라곤
배추 소금절임 같은 거 좀 나오는 거랑 같이 먹자니 음…
이날 그간 사놓은 물건이 많아서 한국으로 우편을 부치는데
한 번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빨리 잘 할 줄 알고 친구한테 기다리라고 해놓고는
30분 넘게 걸려버렸다는.-_-;; 미안해 죽겠다. 흑흑
우체국 위치를 까먹기도 했고 가서도 예전의 그 영어 잘 하시던 분이 안 계신지
말이 잘 안 통하는 바람에 늦어버렸지.
결국 키타우라와에서 11시 35분에 출발하는데
어차피 친구는 아사쿠사를, 난 한 정거장 앞서 타와라마치에서 내려서
갓파바시 도구가를 볼 거였으니 결국 친구는 먼저 혼자 갔어도 됐는데 말이다.
또다시 시간분배를 잘못해서 실수를 해버리다니 이 삽질은 절대 못 피하는가 보다.
일단 12시쯤 우에노역에 내렸다.(380엔)
JR우에노역에는 애프터눈티 매장이 있는데
그간 친구도 그 매장을 구경한 적이 없어서 잠시 같이 구경하고
12시 30분에 우에노를 출발해 타와라마치에 도착하니 35분.(160엔)
저 약도 왼쪽 아래에 보면 가로로 노란색으로 칠해진 대로가 바로
한국의 방산시장과 같은 갓파바시 도구가이다.
친구는 아사쿠사로 따로 갔고 3시에 키미나리몬 앞에서 보기로 하고
헤어져서 따로 온 건데 저 대로를 과연 2시간 20분 정도만에 볼 수 있을까?
(안내 책자에 갓파바시 도구가랑 아사쿠사가 10분 거리라고 안심;;)
갓파바시 도구가 중간쯤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이 가게는 모형 음식을 파는 상점으로
이런 상점이 서너 군데는 더 있었다.
진짜 같은 초밥이며 각종 요리들. 그러나 대강 짐작이 가는 가게니까
구경할 틈도 없이 사진만 찍고 패스.
이 가게에서 가장 시간을 오래 끌었는데
르 크루제 냄비나 오븐용기들도 많고
제과도구도 다양하고 제과틀도.. 흑흑
패스츄리용 대리석판까지 팔고 정말 탐나는 것 일색이었다.
한국에서 어떻게든 조달을 해봐야겠다 싶은 걸
열심히 생각하면서 사고 싶은 거 몇 가지를 기억해두고 나왔는데
나중엔 결국 시간이 모자라서 저 가게를 다시 찾지 못했지.
우리나라 남대문 같은데도 가면 일식당용 기물이라든가
중식당용 기물 같은 것을 팔지 않던가.
이곳에도 한식당용 기물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돌솥비빔밥 용도로 보이는 돌솥이며 불판에 장승까지…
각종 사이즈와 색깔의 램킨을 팔고 있다.
이 가게 말고도 여러 가게에서 다 팔고 있었는데
가장 저렴한 곳을 찾는다고 또 다 뒤지고 다니다가
결국 하나도 못 샀다.-_-;
뭐… 노르딕 틀 같은 거 사느라 돈도 많이 쓰고
무겁기도 해서 램킨은 그냥 한국에서 조달하기로.
네모난 거나 겉에 색깔 입힌 건 탐나지만 어쩔 수 없지.
갓파바시 도구가 대로 가운데서부터 왼쪽으로 쭉 가서 길 건너서
대로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방식으로 최대한 빨리 돌아다녔고
간신히 3시 땡에 맞춰 키미나리몬에 도착했다.
막 도착해서 짐 내려놓고 헥헥거리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는 거다.
어라, 어디서 축제라도 하나?…하고 봤더니
키미나리몬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건물의 시계탑에서
인형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아사쿠사엔 3번은 왔는데 이건 처음 보는데 아사쿠사 관광 문화 센터 건물에 있는
유명한 인형 시계였다.
나중에 다른 여행자들 후기 보니 아마 정각마다 공연이 나온다고.
한 1~2분쯤 음악에 맞춰 인형들이 춤추다가 시계가 스르륵 내려가 인형들이 가려진다.
키미나리몬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아즈마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찌라시 회덮밥인데 845엔… 관광지 옆이라 비싼 건가.
이쁘다~하고 찍은 건 좋았는데 막상 먹자니 약간 난감.
이걸 어찌 다 비벼먹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비빔밥을 먹을 때 건더기부터 먹기 시작한다고
한 걸 들은 게 기억나서 이것도 회부터 하나씩 먹고 밥만 남으면 그걸
비벼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그리하여 회는 간장 찍어서 먹고 밑의 찌라시 초밥은
또 여러 가지 재료가 섞여서 비벼먹으니 그럭저럭 맛있었다.
국이 특이했는데 지금껏 많이 볼 수 있던 미소시루가 아니라
투명한 국에 뻥튀기와 무슨 나물 같은 게 띄워져 있는 것이었다.
북어라도 우린듯 생선냄새가 진했는데 특이하지만 그것도 난 맛있던데.
나머지 일정은 오다이바.
오다이바로 이동하기 위해 아사쿠사역으로 가는데 지하에 저런 벽화가 있었네.
아사쿠사 맞은편 건물 시계탑의 공연 인형도 학이었는데
학의 탈을 쓴 사람이 춤을 추는 저 모습을 보니
뭔가 아사쿠사와 학은 연관이 있는 걸까…?
갓파바시 도구가에서 산 짐이 너무 많아서 신바시 역에 내려
코인라커에 짐을 넣어두고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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