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세트

9월 17일

4년째 쓰고 있던 디카가 고장났다.
계속 사진도 못 찍고 있던 중(변변한 티타임이 없기도 했다;;)
동생 디카를 빌려서 코엑스 기프트쇼를 보고
그김에 페코티룸에 가서 다과도 사오고 차도 마시고 놀다 왔당.


역시 마음에 드는 케이크스탠드를 사다놓으니 좀 더 자주 꺼내 쓰게 된다. 홋홋
올해 일본 가서 드디어 평일에 에비스 로레이즈에 갔고
진열품이라 세일하길래 신나서 구입해서는
들고오느라 죽는 줄 알았던…-_- 세일가도 그다지 싼 건 아니었는데
몇 년을 탐내다가 샀고 힘들게 들고와서 그런지 애착이 남다르다.
어쨌거나 페코티룸에서 사온 다과들과 내가 급조한 샌드위치를 곁들여
홈메이드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겨봤다~


페코티룸의 몽블랑이다. 페코 케이크 중 내가 젤 좋아하는 케이크다.
가을에만 나오는 거라서 기다렸다가 들른 김에 사왔다.
개떡 같은 모양의 저 초콜릿은…
저번에 초콜릿 만들고 남은 화이트 커버춰 다져 놓은 거(절대 다져놓지 말 것)를
우격 다짐으로 녹여 틀에 쑤셔넣고 굳힌 거다. 템퍼링이 죽어도 안 되더라고.-_-
속엔… 도큐한즈 갔을 때 딸기 말린 게 있길래 신기해서 사온 걸 넣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딸기 조각이 든 화이트 초콜릿이 멋지게 완성됐어야 했는데… 으헝~
아참~ 케이크는 정말 부드럽고 맛있다.
부드러운 마론 크림에 촉촉한 시트… >.<
혼자서 네다섯 조각, 아니 한 판을 먹으라고 해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커피 바통과 마들렌, 티그레.
티그레가 젤 맘에 들었다. 쫀득하니 촉촉하고 무척 달콤하다.
근데 초코칩이 들어서 무지 달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단 거 같진 않은 듯도…
어디까지나 단 거 매니아인 내 기준으로 적당한 당도라 다른 분께는 어떨지 모르겠다.
마들렌은 정말 예쁜 황금색으로 구워졌는데 레몬향이 솔솔 풍기고 맛있었다.
바통은 커피맛이 무척 진했는데 모카빵 이런 커피 들은 거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맛있지 뭔가.


호두식빵 양면에 마요네즈를 발라서 샐러드 해먹고 남은
오이 슬라이스를 대충 껴서 자른 거.
아삭한 오이가 상큼하고 호두가 씹히는 빵은 고소하고 맛난다.


크리스마스티를 곁들여 먹었다.
물론 나 혼자 저걸 다 먹진 않았지. 후후
여자 셋이 3등분 해서 나눠먹으며 홍차는 나 혼자 마시긴 했지만
무척 즐겁고 오붓한 티타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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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쵸코칩쿠키 댓글:

    악…아직 점심 못먹은데다 이 사진을 보니…. (먼산)

  2. 엄지 댓글:

    집에서 즐기는 애프터눈티세트도 상당히 화려하네요. 케이크스탠드 들고오느라 상당히 고생하셨겠지만 들고 온 보람이 있겠어요. 티팟,티잔,케이크스탠드가 다 다르면서도 푸른색 계열이라 잘 어울려요

  3. 티앙팡 댓글:

    초코칩쿠키/아직 사진이 밀려서 그런데 이후로도 또 티세트 사진이 있지비~
    엄지님/뭐, 모처럼 다과가 있어서 화려해진 거지 원래 이렇게 꾸미기는 어렵지요.^^;;; 다구들이 잘 어울려보인다니 다행이긴 한데 자꾸 욕심이 더 난다는..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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