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콩다식
10월 5일
매번 차 전시회 때마다 맘에 드는 다식판이 없어서 계속 못 샀는데
기프트쇼 갔다가 모처럼 맘에 드는 게 보여서 사놨다.
이마트 가서 선식코너에서 흰콩 300g을 갈았다.
파시는 분이 콩가루로도 다식을 만드냐, 양이 얼마 안 나올 거다라며 더 사라고 했는데
1컵으로 했는데도 30개 넘게 나오고 콩가루도 아직 더 남았다.
판매원 말대로 많이 샀으면
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콩가루 다식만 먹을 뻔-_-
콩가루… 물론 고소하고 맛있긴 한데
선식으로 타마시면 모를까 가루가 날리는 인절미도 그다지 안 좋아한다.
따끈할 때는 먹는데 식고 나면 딱딱해지는 게 싫어서
멥쌀떡 중에선 백설기만 좋아하고
대개 술떡이나-_- 찹쌀떡을 좋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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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나무로 된 국산 다식판인데 나무 냄새나 기름칠 냄새도 안 나고
무척 단단하고 윗판을 들 수 있는데 레버가 없어서 좀 더 저렴하길래
신나서 사놓고는 씻어서 말려놨더니 나무가 붓는다.-_-;
즉 윗판만 살짝 들어내는 게 빡빡해졌단 소리.
그래도 수공 조각이고 무늬가 특이하다는 점, 윗판을 들어내는 건 어려워도
따로 빼서 찍어낼 수 있는 점은 좋다.
여튼 쓰고 나서 잘 말렸다가 다식을 만들면 윗판이 잘 안 떨어지는 일은 적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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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기름칠 범벅이 되고 꿀이 모자라서 물엿도 넣고 농도 조절에 실패해서
처음엔 애먹었지만 해보니 요령이 생겨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 감이 온다. 오옷!
내가 만든 건 콩가루 1컵(200ml 용량 기준)에
꿀과 물엿을 총 5테이블스푼 이상 넣은 거 같다.
레시피에 꿀 3큰술이면 된다고 해서 안심했더니 모자라서 물엿을 더 넣었는데
가루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꿀이나 물엿은 알아서 가감할 것.
반죽이 너무 질어지면 콩가루 좀 덜어놓고 묻혀가면서 하니 적당해진다.
우앙~ 볶은 콩가루를 꿀로 뭉쳐서 먹는 것이니 엄청 고소하당.
콩가루를 좋아하진 않지만
처음으로 다식을 해본지라 너무 흥분되고 신났다.
언젠가 오미자 다식이랑 흑임자 다식을 해보고 싶다.
꺄악.. 이제 한과로까지 손을 뻗치시는 건가요..
아니..그냥.. 다식판이 써보고 싶었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