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밀크티 만드는 법
2007년 1월 31일
보통 로열 밀크티라고 하면 그냥 밀크티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냐! 하지요.
제가 이해하기론… 우유가 들어가면 통칭 밀크티이고
냄비에 찻잎과 우유를 끓여내는 방식이라
인도식 밀크티라 불리는 차이와도 혼동되지만
일본에서는 그중에서도 우유와 물의 비율이 1:1이라
일반적인 밀크티에 비해 우유가 많이 들어간다고 로열이란 말을 붙인 것이다
…라고 알고 있지요.
또, 이 로열 밀크티는 만드는 방법이 여러 가지입니다.
물과 우유를 1:1로 냄비에 넣고 끓인 후
찻잎을 넣고 그대로 3~4분 우린다거나
냄비에 물 100ml를 끓인 후 불을 끄고
찻잎 4g을 넣고 1~2분간 같이 끓인 후 우유 100ml를 넣고
가장자리에 기포가 생길 때까지 끓이는 법도 있습니다.
전 밀크티를 좋아하긴 하는데
홍차가 너무 진하게 우러난 걸 마시면 잠이 안 와서
물과 찻잎을 같이 끓이는 법은 선호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끓입니다.
굳이 양질의 찻잎을 쓸 필요 없이 티백을 뜯어서 사용하거나
BOP급 이하의 찻잎, CTC급 찻잎을 사용하면 됩니다.
전 압끼빠산드 아삼 CTC를 이용했어요.
시중에 유통되는 CTC 홍차 중 꽤 큰 편이랍니다.
물 180ml 정도가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6g의 찻잎을 넣어요.
그 상태로 4분 우렸습니다.
취향에 따라 물과 함께 끓이거나
4분 이상 우리셔도 됩니다.
4분이 지나면 우유 170ml 정도를 붓습니다.
이 역시 취향에 따라 180ml를 넣어도 되지요.
우유에 따라, 찻잎이 우러난 정도에 따라
색깔 나는 게 다를 겁니다.
허옇게 보일 수도 있고 캐러멜색이 나서
좀 더 연하게 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요.
참, 우유를 미리 실온에 꺼내놓거나 중탕한 걸 넣으면 좋지만
전 그냥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를^^;
색깔 나는 거 보면서 쭉 부었습니다.
저어서 섞어보니 맘에 드는 색이 나네요.
다시 불을 켜고 눌어붙지 않게 저어가며 끓입니다.
전 가장자리에 기포가 생기기 전에,
우유가 데워졌다 싶은 정도로만 살짝 끓여요.
이 타이밍에 따라 비린 맛이 날 수도 있고요
우유 특유의 비린맛이 싫다면 아예 바글바글 끓이시면 됩니다.
그럴 경우 식으면서 유막이 떠오르는데 그걸 걷어내고 드시면
탈지분유 느낌의, 유지방이 많이 빠진 그런 담백함이 느껴지지요.
전 그게 싫어서 풍부한 우유맛을 느끼려고 데우기만 하는 거구요.
거름망으로 걸러서 마시면 되지요~
저처럼 살짝 끓이면 식으면서 유막이 잘 안 뜬답니다.
바글바글 끓이신 분은 차라리 냄비에 있는 채로 살짝 식혀서
유막이 떴을 때 걸러서 티포트에 담으면 더 깔끔해요.
요즘 자주 밀크티를 접하게되니 자꾸 메이컵할때쓰는 리퀴드 화운데이션이 생각나네요 후후
요즘 한창 밀크티 드시겠네요.^^ 제 밀크티는 리퀴드 화운데이션보단 연한 색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