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계철관음(우롱차) 우리는 방법

2월 8일에 인사동 차포에 가서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9일에 철관음을 다시 한번 우리기로 했다.
그날 같이 가준 쵸코칩쿠키에게 스페셜 감사를~ ♡

자사호

9일에 가서 사온 암차용 자사호
전에 갖고 있던 건 암차용으로 쓰고 이번에 보이차용을 또 사러 간 것이었는데
전에 쓰던 것이 용량이 커서 암차를 우리기에 적합치 않다는 소릴 듣고 암차용을 산 것이다.
내가 탐내던 차호는 팔리고 새로이 눈에 들어온 차호는 20만원-_-;;
같이 있던 손님이 사버렸다.ㅠ.ㅠ
내가 산 건 보급형 자사호 수준의 무난한 것임.

중국차 다도구

친절도 하시지.. 인사동 차포에서 내 부탁을 들어주셨다.
포차세트를 꽂아둘 꽂이를 주신 것이다.^^
저걸 다 세트로 구비하려면 출혈이 큰데 이번에는 저렴하게 구색을 갖추는고나.

중국차 다구

철관음 우리기 준비 완료.
다과는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여름 내내 빙수에 넣어먹던) 건파인애플과 건망고를 준비했다.
참고로 이제 나오는 철관음 우리는 방법은 철관음을 비롯한 청차 계열 차를 우리는데 많이 쓰는 포다법이다. 오룡차도 마찬가지.
밑의 보이차 우리는 법에 문향배로 향을 맡는 게 추가된 정도이다.

차칙에 담긴 안계철관음

차칙에 찻잎을 퍼올린다.
전에 철관음을 차칙으로 2번 퍼서 넣었다고 했다가 혼났다.
너무 진하게 우렸던 것이다.-_-a
어쩐지 쇠맛이 느껴지더라니.
혼자 마실 때는 차칙에 1/3~1/2정도가 무난하다고 한다.
그래, 나도 연하게 시작해야지…
참, 보통 찻잎은 차호에 넣기 직전에 퍼야 하는데 평소 버릇대로 찻잎부터 계량하는게 버릇이 되어서리.
물을 붓고 예열한 다음에 우리려고 찻잎을 뜨다보면 허둥거리기 마련이라 미리 퍼서 준비해둔다.

 

1. 이제 찻물은 내열유리포트에 끓인다. 그나마 차맛이 더 좋아지는 방법이랄까.
물을 펄펄 끓여서(산소, 점핑 이런 건 상관 없음. 신선한 물을 아주 뜨겁게 끓일 것)

자사호를 예열한다

2. 차호를 예열한다.

차협

차협(집게처럼 생긴 다구)은 아주 뜨거운 차호의 뚜껑이나 찻잔을 집을 때 이용한다.
암차용 찻잔은 대개 경덕진에서 나온 얇고 작고 견고한 것을 많이 이용한다는데
그게 찻물을 부으면 너무 뜨겁기 때문에 손님에게 낼때 이 차협으로 집어서 낸다.
손님을 접대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로 뜨거운 찻잔을 집을 일도 없어서
그 동안 차협을 쓸 일은 없었지만 뚜껑 집을 때는 유용할 듯.

3. 찻잎을 넣는다.

자사호에 찻잎을 넣는다

차하에 담아서 찻잎도 감상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건 없다 보니
작은 흰색 찻잔에 담아서 찻잎을 감상하고 차호에 넣었다.
찻잔 주둥이가 넓어서 차호 겉으로 흘릴 위험이 있지만 조심조심.
차호에 찻잎을 넣을 때 쓰는 차루-라는 다구도 있다.
차하랑 차루는 나중에 추가로 사고픈 다구들…

4. 차호 밑바닥에 자작하게 깔린 찻잎.

사실 저러면 안 되지만… 차호 밑바닥을 가릴 정도가 적당하다.
나중에 찻잎이 불어서 뚜껑까지 올라올 정도.

5. 뜨거운 물을 붓는다. 홍차보다 더 뜨거운 물을 요함.

차침으로 거품을 걷어준다

온수를 높이 따라서 차호 윗부분까지 찰랑거릴 정도로 따르다 보면 거품이 올라온다.
그건 차침으로 걷어주면 된다.
차침이 없을 경우, 차호 뚜껑으로 옆으로 밀어내면 된다.

6. 10초쯤 우린 후 유리다해에  따른다.

다해는 공도배의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다기로 따지면 숙우의 역할 정도.
유리 다해의 장점은 찻물색도 볼 수 있다는 점.

7. 다시 차호에 물을 붓고 거품을 걷어낸다.

8. 두번째 차를 우리는 동안 처음에 우려서 다해에 부어뒀던 첫물을 차호 겉에 부어준다.
안팎으로 매우 뜨거운 상태에서 차가 우러나게 된다.
이 첫물로 찻잔도 예열한다.

9. 10초~30초쯤 우리다가(물론 기호에 따라 우리는 시간은 늘려도 상관없음)

문향배에 따른다. (저 문향배랑 품명배 다 서비스로 받았다)

문향배에 차를 따른다

저번의 그 노란 찻물보다는 연하지만 색깔 참 곱군.

문향배에 형광등이 예쁘게 비친다…

문향배에 품명배를 덮는다

10. 문향배에 품명배를 덮는다. 양손으로 해야하는데 오른손에 카메라를 들고 찍다보니 부득이하게 차탁위에 놓고 찍음.

11. 뒤집어 주세용~

문향배와 품명배는 용량이 같다. 문향배의 차가 그대로 품명배로 옮겨짐.

품명배에 따른다

12.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향배를 들어올린다.
폭~ 하면서 찻물이 품명배에 차오를 것이다.

20030209_17_anxi-tie-guan-yin

찻물이 상당히 옅지만 맛이 더 구수했다.
전에 그 찝찌름한 철맛보다는 훨씬 감칠맛 나고 향긋했다.
향이 약하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찻잎양의 문제였던 듯. 찻잎이 차호 가득 올라오는 정도가 아니었으니.

말린 과일과 함께 먹는 철관음은 정말 구수하면서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녹차보다 더 구수한 맛이 느껴지다니…도대체 어떻게 우렸길래-_- 이 맛이 맞는 건가?!
어쨌거나 저번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웠던 차맛.
향이 아직 덜하지만…맛이 적당했음.
그 다음날 회사에 다구를 갖다놓고 3번이나 우릴 기회가 생겼는데
5명 접대할 분량을 1인용 차호로 우리는건 정말 못할 짓이다.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