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목단

홍목단이라고 하면 대개 홍차왕자 중 동양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FM 왕자, 황산공국의 홍목단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것 때문에 이 홍목단의 존재도 궁금해왔을테구…
홍목단을 처음 마신 것은 2003년 5월 18일에 티앙팡에서 있었던
마지막 티파티 때였다.
어디든 맘 내키면 바로 끼어들기 때문에^^;
마지막 티파티라길래 덜컥 갔는데 홍목단을 실제로 보니 무척 기뻤다.
다만 몇 년이 지난 점도 있고 당시에 많이 못마신 것도 있어서
기문홍차로 만든 홍목단이니 맛도 기문이지 뭐 정도였다.

이번에 이대앞 오후의 홍차에 가서
맛도 기억이 안 나고 잘 됐다 싶어서 시켰다.
시간이…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2~3분 지났을 때 홀짝 마셔봤다.
그런데 순간 난 어린 장금이가 되어버렸다.-_-;
곶감 맛이 나다니? 기문홍차에서 곶감이라…
훈연향이 살짝 나면서 달큰한 냄새도 나는데
맛이 전혀 떫거나 쓰지 않고 뒷맛이 달면서 곶감을 연상시키는
감맛이 난다. 게다가 말려서 쓰고 떫은 맛이 빠진 곶감.
점점 오래 우러나 맛이 진해질법 한데도 처음의 달콤한 향과 맛이
좀 진해지긴 했지만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하고 단맛이 살아있다.
뭐 맡기에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기문에서 느끼는
미역냄새나 걸레냄새나 그런 걸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난 첫맛과 느낌이 딱 곶감이었고 단내와 구수함, 훈연향이 함께 어우러지는
홍목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흠…지금은 따로 사와서 집에서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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