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네 번째] 홍차의 삼페인, 다르질링(1)
다르질링(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표기했어요;;)에 대한 인상은
비싼 차다, 생산량이 적다,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다
홍차의 샴페인이다… 등등일 거예요.
그래서 카페 메뉴판에 다즐링, 실론, 얼그레이는 빠지지 않죠.
앞서 원산지별 홍차에 대해 얘기했죠?
다르질링은 인도의 대표적인 스트레이트 티 중 하나예요.
다른 홍차에 비해 생산량이 적다는 것도 있고
풍미가 무척 독특해서 유명하지요.
다르질링은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 남동쪽 기슭 해발고도 2000m 위에 위치하는데
고지대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안개가 자주 끼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요.
추운 지역이므로 인도의 다른 지역과 달리 내한성이 있는 중국종 혹은
이와 교배한 아삼종 차나무가 자라지요.
높은 산, 가파른 지형, 배수가 잘 되는 토양, 겨울과 여름의 극심한 기온차,
짙은 안개, 고른 강우량, 순수하고 깨끗한 산의 공기가
섬세한 백포도주의 풍미와 꽃 같은 향을 만들어서
홍차의 샴페인이라는 별명이 붙었지요.
다르질링은 일 년에 세 번 정도 수확하는데
3~4월에 수확하는 퍼스트 플러시(first flush),
5~6월에 수확하는 세컨드 플러시(second flush),
우기인 10월 이후에 수확하는 오텀널 플러시(autumnal flush)가 있어요.
퍼스트 플러시는 찻물색이 연하고 신선한 풍미가 있고
세컨드 플러시는 퍼스트보다 좀 더 복잡한 풍미가 나고 맛과 향도 강해져요.
오텀널 플러시는 찻물 색이나 맛이 더 농익지만 향이 좀 약해지죠.
녹차로 보자면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 하고 따지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어찌 보면 다르질링은 녹차와 홍차의 중간쯤으로 생각해도 될 법 해요.
찻잎의 모양새나 맛이 여느 홍차와는 다르면서
녹차, 우롱차보다는 좀 더 발효되고 농익은 느낌이 나거든요.
작년에 일본 갔을 때 사온 루피시아의 다르질링입니다.
신선한 다원 다르질링이라 값도 값이지만 맛도 달랐지요…
사진이 어둡게 찍혔는데 찻잎이 녹차처럼 연둣빛이 많이 보인답니다.
보송보송 솜털도 달려있고요. 솜털이 붙은 어린 잎을 tip이라고 하는데
그건 나중에 홍차의 등급에 대해 설명할 때 자세히…
400ml 정도에 5g 우렸어요.
홍차가 어렵게 느껴지는 게 녹차보다 우리는 게 까다롭기 때문일 거예요.
보통 찻잎이 통통하고 큰 통잎인 경우 좀 더 오래 우려내요.
외제 홍차통 겉에 적힌 1티스푼을 3분 우리라든가 그런 법칙은 잊어주세요.
외국과 우리나라는 수질이 달라서 우리는 시간도 달라진답니다.
정말 많이 마셔보고 때에 따라, 기호에 따라 맞춰서 우려야 하지요…
꽃의 향 혹은 과일 느낌의 향이 느껴져요.
뒷맛은 살짝 떫으면서 달큰한 게 녹차랑 비슷하고요.
오렌지 사브레를 곁들이니 과일의 풍미가 더 잘 느껴지네요.
요즘 같은 때에 정말 잘 어울리는 홍차예요.
자, 빨리 마셔보고 싶죠?
그런데 국내에선 어떤 다르질링을 골라야 할지…
다음엔 그 이야기를 하지요.
카페 > 신세계 피숀 | 아리아
http://cafe.naver.com/pishon/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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