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시아 다르질링 서보 개완에 마시기

10월 13일

Lupicia Darjeeling THURBO 06-DJ19 FTGFOP1
수확시기 : 2006년 3월 하순 1st Flush
품종 : 클로날 타입

루피시아 사이트에 나온 대로
85~90도 2분 정도씩 두 번 우려보는데
물 온도를 낮게, 우리는 시간은 짧게
그런데 개완에 넣어서 우려보기로 했다.


차하에 다르질링 3g을 계량해 담아놓고
오랜만에 꺼내는 개완과 어락배를 준비하고
이왕이면 청화백자 스타일에 맞게 차해는 웨지우드 블루플럼을 쓰기로 했다.


개완에 온수를 붓고 예열하는데
이렇게 뚜껑을 뒤집어서 같이 놓고 온수를 부은 후
집게 등으로 뚜껑을 살짝 빗겨주면 뚜껑과 개완이
같이 예열되는 거다.
그리고 차하와 찻잔도 같이 예열한다.


차하에 담긴 Thurbo 다르질링.
사진보다 색이 더 옅고 이쁘다…


개완에 찻잎을 넣고 85도(온도계로 맞춘 거)까지 식힌 물을 붓고 2분 우렸다.
개완 뚜껑을 살짝 빗겨서 찻잎을 거르며 차해에 따라낸다.
사실 이렇게 따를 때 너무 뜨거워서(손이 작으니 달리 잡을 방법도 없음)
개완 쓰는 거 싫어하는데 적당히 식힌 거라 그런지 편하군.
개완까지 쓸 필요는 없고 티포트나 머그 어느 것으로 해도 상관없다.


팅팅 불어난 찻잎들.
찻잎이 깔끔해서 찌꺼기가 그다지 많이 안 나온다.


호… 식힌 물이라 해도 뜨거운 물로 우렸을 때랑 비슷해 보인다.
물은 루피시아 방식의 110ml보단 좀 많긴 하지만.
향은 뜨거운 물로 6분 우렸을 때보단 약간 약하긴 하다.
그런데 수렴성은 좀 더 약해진다.
단맛이 더 강해진 듯한 느낌도…
내가 다르질링을 좋아하면서도 자주 안 마시는 이유가
수렴성 그리고 발효도에 따른, 속을 깎는 그 느낌이 살짝 들어서
잘 안 마시는 건데 이렇게 우리니 그 느낌이 더 줄어드는 거 같다.


두 번째 우렸을 땐 물이 65도까지 식었고 2분 30초 우렸다.
찻물이 연해지긴 했어도 맛이 첫물보다 크게 뒤떨어지게 연해지거나 그런 건 없는 편이다.
3g의 찻잎이면… 평소대로라면 95도 300ml 정도의 물에 6분 우렸겠지만
그걸 85도 정도로 식힌 물 110~150ml 정도에 2분, 2분 30초 우려서 재탕해 마시는 것도
나름대로의 맛을 즐기며 괜찮게 마실 수 있군.
즉, 재탕도 이렇게 하면 가능하다는 거…
투명하고 이쁜 찻물에 어락배의 물고기가 비쳐서 참 보기 좋았는데
잘 찍히지는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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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Jubdeer 댓글:

    앙 저 물고기 찻잔 너무 귀여워요;ㅁ;

  2. 티앙팡 댓글:

    이쁘긴 한데 넓은 찻잔이라 실용성이 떨어져요. 지금까지 두 번 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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