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용 페코티룸 케이크 2종
2006년 11월 17일
코엑스 카페쇼에 갔다오는 길에 페코티룸에 들렀다.
갈 때마다 신제품이 보여서 좋다.
신제품 2조각 사왔다.^^
귀여운 로고가 찍힌 크라프트지 케이크 박스에 담아준다.
신제품 나온 거 확인하고 살 때면 괜스레 더 설레면서
마치 서양골동양과자점에 나오는 그 올백머리 형사가 된 것 같다. 후후
“신작 케이크는?”하면 다치바나가 어쩌고 저쩌고 하던 장면 말이다.
이제 이 서양골동양과자점 얘기는 그만해야겠군…;;
어쨌거나… 아마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백을 곁들여 티타임을 즐기기로 했다.
저 길쭉한 틴에 25개 들어 있다는데
드디어 개봉해보니 저렇게 바로 들어 있네.
매일 마시면 한달 동안 다 마시겠지…
자주 마시는 사람한테 보관하고 마시기 편하라고 선물로 주기 좋을 듯 하다.
난 티백 2개를 우렸다.
무게가 6g이니까 티백 무게 빼면 대강 티백 하나당 2.5g 정도?
티백 2개를 티포트에 넣고 물 500ml 정도에 1분 우렸다.
김이 오르는 순간에 찍었더니 되려 수색이 이상해 보인다.;;
맛은 깔끔하다. 내 입맛에 싱겁지 않고 딱 좋다.
매일 마시기엔 가향차보다 역시 깔끔한 스트레이트가 무난하지.
웃훙~ 단호박 크림치즈 케이크와 애플 타르트다.
둘다 무척 소박한 듯 하면서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단호박 크림치즈 케이크는 첫맛이 단호박 샐러드 같았는데
부드러운 식감에 농후한 호박맛이 느껴지다가 치즈맛이 나타나
달지도 부담스럽지도 않고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실제로도 어머니께서 무척 맘에 들어하셨다.
호박껍질도 갈아 넣었는지 군데군데 녹색이 보이는 게
통째로 넣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겨 웰빙 티푸드라는 느낌이 든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같은 깔끔하고 진한 맛의 홍차와 잘 어울린다.
별로 달진 않았지만 아주 입안을 샥 정리해주네.
난 애플 타르트가 맘에 들었다.
모양이 참 상큼하고 귀엽지 않은가?
사과 조각 색깔이 우메보시랑 비슷하다.
보통 시나몬 넣고 졸여서 갈색이기 마련인데 계피향도 없고 특이하다.
시트는 파트 슈크레로 바삭한 쿠키 식감
그리고 홍옥을 껍질째 잘라넣어서 조렸는데
새콤달콤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게 참 맛있다.
신 걸 싫어해서 애플 타르트 만들 땐 달게 만드는 편인데
이건 적당히 새콤해서 맘에 들었다.
그리고 마무리로 달콤하고 바삭한 슈트로이젤~
둘다 마음에 들어서 하나만 딱 집어내기 어렵다.
한 판 붙들고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달지 않고 정말 좋았다.
마파람 게눈 감추듯 후다닥 먹고
홍차를 마시니 여운이 사라진다…
가끔 이렇게 케이크와 함께 즐기는 티타임은
호사하는 기분이 들어서 더 좋다.^^
앙앙 저도 먹고 싶어지네요. 지금 당장 스콘이라도 구워야 하나;;;; 구워버리겠어요!